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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마켓엑세스]트럼프발 금리 변동성 속에서 찾는 채권 투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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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숀 디슨펠드 AB 인컴 전략부문 이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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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숀 디슨펠드 AB 인컴 전략부문 이사] 최근 미국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승리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 상승과 재정적자 확대를 초래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채권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선 전후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수개월간 최저점에서 80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4.4%로 치솟았다. 이는 새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금리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위험 요소로 간주하기보다는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할 시기다.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는 트럼프의 감세 정책으로 재정적자가 확대해 미 국채에 위기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존재한다. 일본의 사례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하더라도 반드시 수익률이 상승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미국의 거의 두 배에 달하지만, 금리는 훨씬 낮다. 실제로 1990년 이후 일본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4배 이상 증가했지만,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 이상에서 오늘날 약 1%로 하락했다.

연방정부의 부채가 증가하더라도 미국의 신용등급은 세계 최대 경제 강국이라는 구조적 요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무엇보다 기축통화인 달러는 강력한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미국 정부에 안정적인 자금 조달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재정적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경제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이러한 우려는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돼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현재 시장은 더 빠른 경제 성장과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수익률은 연준의 완화 주기에서는 하락해왔기 때문에 현재 경기 사이클 정점에 위치한 채권 수익률도 점진적으로 내려올 것이다. 한편 머니마켓펀드(MMF)에 예치된 약 6조 8000억달러의 자금은 향후 2~3년간 채권 시장으로 유입돼 가격 상승을 촉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투자 전략은 무엇일까? 우선,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 듀레이션이 긴 채권일수록 금리가 하락할 때 더 큰 가격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채가 유일하게 저평가된 섹터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국채를 통해 듀레이션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만 듀레이션을 설정한 뒤 방치하기보다는 수익률 변화와 채권 가격 움직임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커브 스티프너(Curve Steepener) 전략도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는 수익률 곡선의 스프레드가 확대될 때 이익을 창출하는 투자 방식이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단기 국채 수익률은 하락이 예상되는 반면, 장기 채권 수익률은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에 더해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진 구간에서 채권을 매수하면 수익률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인 ‘롤 다운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국채와 크레딧 자산을 결합해 하나의 동적인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 두 자산의 조합은 금리 변동과 신용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현재의 복잡한 경제 환경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지만 동시에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단기적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경제 성장과 채권 수익률과 같은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여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면, 오늘의 투자 환경을 유리한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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