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기소한 검찰이 12·3 내란 사태 수사 내용을 공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해온 거짓말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올해 마지막 토요일에도 시민들은 탄핵 촉구 집회를 이어갑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계엄은 '경고성'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수의 병력을, 뒤늦게 투입한 게 그 근거라고 했습니다.
[4차 대국민 담화/지난 12일 : 저는 국방장관에게 계엄령 발령 담화 방송으로 국민들께 알린 이후에 병력을 이동시키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우 수방사령관에게 전화로 "계엄이 선포되기 전에 병력을 움직여야 한다고 했는데 다들 반대했다" 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계엄을 선포하기도 전에 병력을 투입시켜 국회를 봉쇄하려 시도했지만 무산됐다는 겁니다.
[4차 대국민 담화/지난 12일 : 300명 미만의 실무장 하지 않은 병력으로 그 넓디넓은 국회 공간을 상당 기간 장악할 수 없는 것입니다.]
소수의 병력만 출동시켰다는 것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된 특전사, 수방사 병력은 678명, 경력까지 합치면 244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점까지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뒤 곧바로 해제했다는 주장과는 전혀 다릅니다.
윤 대통령 측은 "사령관들의 일방적 진술이고, 객관적 정황과 맞지 않는 내용" 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검찰 특수본은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를 종합해 비상계엄은 선포부터 위헌, 위법했고 국헌을 문란하게 한 폭동이었다고 결론냈습니다.
탄핵 심판의 핵심 쟁점이 되는 내용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토요일인 오늘도 시민들은 도심 곳곳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이어 나갑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김관후]
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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