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태양 최근접 비행을 완료한 후 생존 신호를 보내온 파커 태양 탐사선. 출처 NA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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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파커 태양 탐사선이 살아남았다는 생존 신호를 보내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수성보다 태양에 거의 10배 가까이 다가간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파커 태양 탐사선이 플라이바이 이틀 후 처음으로 지구 관제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파커는 12월 26일 자정(이하 미국동부시간) 직전 간단하지만 매우 반가운 신호를 지구로 보내왔다.
과학자들은 파커가 태양을 근접 비행을 시작한 12월 20일 이후 탐사선과 연락이 끊겼기 때문에 이 신호는 우주선이 살아남았을 뿐더러 ‘건강이 양호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확인하는 NASA의 업데이터를 12월 27일 이른 아침에 통해 공유했다.
메릴랜드주 로럴에 있는 존스홉킨스 응용물리학연구소(APL)의 임무 관제실은 12월 26일 밤 자정 직전에 신호를 수신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관제실 대변인 마이클 버클리는 “파커 탐사선은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 더 자세한 상태 업데이트를 전송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그때면 과학자들은 우주선이 실제로 플라이바이에서 예상했던 태양 데이터 수집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팀은 파커의 데이터 레코더가 가득 찼는지 여부를 포함하여 전반적인 우주선과 하위 시스템-계측기 상태에 대한 더 자세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탐사선은 1월 말에 대부분의 이미지와 과학 데이터를 전송할 예정이며, 그때가 되면 태양으로부터 안전한 거리의 궤도를 공전할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오전 6시 53분경, 우주선은 설계된 대로 태양 표면에서 610만km 이내로 급강하했다. 그리고 시속 69만km라는 엄청난 속도로 비행함으로써, 인간이 만든 가장 빠른 물체라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우주선이 태양을 그렇게 가까이 육박했음에도 거뜬히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임무팀의 엔지니어링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웅변하는 증거다. 여기에는 맞춤형 11.4cm 두께의 방열판을 비롯, 태양의 강렬한 열로부터 탐사선을 보호하면서도 코로나 물질 속을 통과할 수 있는 자율 시스템이 포함된다. 방열판 덕분에 우주선은 최고 섭씨 1,371도 온도를 견딜 수 있지만, 탐사선 외부 온도는 그보다 낮은 980도까지 올라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임무팀은 말했다.
지난 20일 메릴랜드주 APL 파커 태양 탐사선 임무 운영 관리자인 닉 핀카인은 “인공 물체가 이렇게 가까이 태양을 지나간 적은 없었던 만큼 파커는 진정으로 미지의 영역에서 데이터를 반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발사된 이후, 파커 태양 탐사선은 우리 별에 대한 오랜 미스터리를 푸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태양 표면에서 멀어질수록 가장 바깥 층인 코로나가 수백 배 더 뜨거워지는 이유에 대한 탐사다. 태양으로 가는 도중, 탐사선은 우연히 지나가는 혜성의 희귀한 클로즈업을 포착했고, 지구의 쌍둥이지만 지옥 같은 금성이 어떻게 물을 잃었을지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찾아주었다.
과학자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파커가 여전히 태양에 연결된 플라스마 기둥을 통과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임무팀은 이번 달 초 연례 AGU 회의에서 태양 표면의 지속적인 난류 증가로 인해 다양한 유형의 태양풍과 태양 폭풍을 관찰했을 수도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NASA 본부의 파커 프로그램 과학자 애릭 포스너는 공식 성명에서 “우리는 우주선으로부터 첫 번째 상태 업데이트를 받고 앞으로 몇 주 안에 과학 데이터를 받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광식 과학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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