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과학한림원에서 열린 2024 노벨경제학상·화학상·물리학상 수상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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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대부’로 불리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교수가 AI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AI로 인해 30년 안에 인류가 멸종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인류에 존망을 가를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힌턴 교수는 기술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며 “AI로 인해 향후 30년 이내에 인류가 멸종할 가능성이 10∼20%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도 기술 발전이 인류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확률이 10%라고 주장한 바 있는데 그보다 수치가 더 높아진 것이다.
힌턴 교수는 “인류는 우리 자신보다 더 똑똑한 것을 상대해본 적이 없다”며 “더 지능적인 것이 덜 똑똑한 것에 의해 통제되는 사례가 얼마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사례는 거의 없다”며 “진화의 힘으로 아기가 엄마를 통제하는 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예”라고 했다.
그는 또 “매우 강력한 AI 시스템에 비하면 인간은 유아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세살짜리 아이처럼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힌턴 교수는 “처음 AI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이 정도로 빠르게 발전이 이뤄질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전문가는 20년 이내에 사람보다 똑똑한 AI가 개발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매우 무서운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술 개발 속도가 자신의 예상보다 매우, 훨씬 빠르다”며 정부의 규제 필요성을 촉구했다.
그는 “이윤을 추구하는 대기업에만 맡겨두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대기업이 안전을 위한 연구를 더 많이 하게 강제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 규제 뿐”이라고 강조했다.
힌턴 교수는 AI 머신러닝 기초를 확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AI 분야의 ‘개척자’로 불리며 구글에서 부사장까지 지냈지만 지난해 4월 구글과 결별했다. 이후엔 AI의 위험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내부 고발자’(Whistleblower)로도 불리고 있다.
그는 “AI가 인류에 미칠 나쁜 영향을 자유롭게 경고하기 위해 구글을 떠났다”고 밝힌 바 있다. 또 “AI가 곧 인간을 추월하고 통제 불능이 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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