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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30년 안에 인류 멸종"…노벨상 수상자의 섬뜩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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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내 인류보다 똑똑한 AI 등장"

인공지능(AI)의 '대부'로 불리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AI의 급속한 발전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 한번 경고했다.

아시아경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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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힌턴 교수가 BBC 라디오에 출연해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인류의 존망을 가를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기술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며 AI로 인해 향후 30년 이내에 인류가 멸종할 가능성이 10~2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힌턴 교수는 "인류는 우리 자신보다 더 똑똑한 것을 상대해본 적이 없다"며 "더 지능적인 것이 덜 똑똑한 것에 의해 통제되는 사례가 얼마나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사례는 거의 없다"며 "진화의 힘으로 아기가 엄마를 통제하는 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예"라고 했다.

그는 매우 강력한 AI 시스템에 비하면 인간은 '유아'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세살짜리 아이처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힌턴 교수는 처음 AI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이 정도로 빠르게 발전이 이뤄질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전문가는 20년 이내에 사람보다 똑똑한 AI가 개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매우 무서운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일에도 인류를 뛰어넘는 AI가 20년 이내에 나올 확률이 50% 이상이며, 이르면 5년 이후에 탄생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힌턴 교수는 기술 개발 속도가 자신의 예상보다 매우, 훨씬 빠르다며 정부의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윤을 추구하는 대기업에만 맡겨두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대기업이 안전을 위한 연구를 더 많이 하게 강제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 규제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도 기술 발전이 인류에 재앙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확률이 10%라고 주장했는데, 이 수치를 이번에 더 높여 강조한 셈이다.

한편 힌턴 교수는 AI 머신러닝 기초를 확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AI 분야의 '개척자'로 불리며 구글에서 부사장까지 지냈지만, 지난해 4월 구글을 떠난 뒤로는 AI의 위험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내부고발자'로도 불리고 있다. 그는 AI가 인류에 미칠 나쁜 영향을 자유롭게 경고하기 위해 구글을 떠났다고 밝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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