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GPUaaS 사업 본격화…실적 견인할까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차세대 AI의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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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돈 버는 AI' 신호탄이 될 가산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구독형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GPUaaS)도 본격화한다. 앞서 SK텔레콤은 내년부터 수익화를 시작해 2030년까지 약 11조원을 AI에서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달 초 AIDC 사업부도 신설한 만큼 실질적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SK브로드밴드 가산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일부를 AIDC로 전환했다. 기존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한 형태다. 그간 SK텔레콤은 고객사 대상으로 GPUaaS 영업을 진행,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지난 23일엔 유영상 대표가 가산 AIDC를 찾아 내부 시설을 살폈다.
가산 AIDC는 GPU 서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랙 당 전력밀도를 국내 최고 수준인 44kW로 구현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랙 당 평균 전력밀도(4.8kW)의 9배 수준이다. AI는 일반 데이터처리 대비 많은 연산을 해야 해 AIDC는 랙당 전력밀도가 높아야 한다. 연산량이 늘수록 필요 전력량도 증가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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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말고 빌려 쓰세요", GPUaaS 선점 나선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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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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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GPUaaS 판매실적에 관심이 높다. AI 열풍으로 GPU 수요가 급증했으나 '품귀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공급이 제한적이고 가격도 비싸 이를 빌려 쓰려는 사업자가 늘고 있어서다. 미국 람다와 손잡고 GPU를 빠르게 확보한 SK텔레콤은 내년 3월 엔비디아의 최신 GPU 모델 'H200'을 조기 도입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3년 내 GPU를 수천대 이상 늘려 국내 최대 규모의 GPU 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43억1000만달러(약 6조원)인 글로벌 GPUaaS 시장은 연평균 35.8% 성장해 2032년 498억4000만달러(약 7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고마진의 AIDC 사업이 SK텔레콤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AIDC 확장과 GPUaaS 매출이 더해지며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내년 AI 인프라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SK텔레콤이 고객사를 어느 정도 확보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국내 지역 거점에 하이퍼스케일 AIDC도 구축한다. 여기엔 SK그룹과 파트너사의 AIDC 솔루션을 총집합할 예정이다. 해당 기술을 연구할 AIDC 테스트베드도 SK텔레콤 판교사옥에 마련했다. 엔비디아 최신칩과 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AI 반도체,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3종, GPU 가상화 솔루션, AI 에너지 최적화 기술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LM(거대언어모델) 등 AI 솔루션 분야 주도권 다툼이 치열했다면 내년부턴 이를 원활하게 구현해줄 AI 인프라 싸움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등 안정적인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갖춘 통신사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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