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31 (화)

이슈 뮤지컬과 오페라

오페라 '투란도트' 지휘자까지 하차…"떠날 수밖에 없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출자 이어 지휘자 파올로 카리냐니 하차 밝혀

“한국서 방치돼…수면장애와 불면 시달렸다”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이하 ‘투란도트’)의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참여가 예정돼 있던 유럽 최고의 오페라 전문 지휘자 파올로 카리냐니가 29일 하차를 발표했다.

카리냐니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카리냐니 지휘자가 한국 변호사를 통해 24일 계약이 해지됐음을 통지하고 25일 한국을 떠났다”면서 “‘투란도트’로부터 하차할 수밖에 없게 돼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세계 3대 테너’로 꼽혔던 플라시도 도밍고, 세계적인 테너이자 지휘자인 호세 쿠라와 함께 카리냐니가 지휘자로 참여하기로 돼 있었다.

카리냐니 측은 “한국에 도착한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리허설을 진행한 것이 전부”라면서 “18일 이후부터는 언제 지휘를 하는지도 정해지지 않은 채 계속 호텔에 머물러 있어야 해서 지휘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리냐니 지휘자는 위 기간 지휘 일정을 확정해 달라고 9번이나 요청했으나 모두 묵살됐다”면서 “제작사 측인 박현준 총예술감독은 크리스마스이브까지도 확답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기자 간담회 연합뉴스


또 박 감독이 지난 19일과 20일 카리냐니 지휘자의 에이전시인 ‘인아트’에 카리냐니 역량 부족으로 캐스팅이 취소될 수 있다고 통지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럼에도 계약 종료 여부 문의에는 답변하지 않았고 20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24일 공연의 지휘자가 호세 쿠라로 변경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카리냐니 측은 또 “카리냐니 지휘자는 계약금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언제 지휘를 할지 예상도 할 수 없는 상태로 25일까지 호텔에 방치돼 심한 불안과 수면장애에 시달렸고, 결국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카리냐니 지휘자의 이름과 사진이 공연 티켓 판매 페이지 및 공연 홍보 포스터에 여전히 공개돼 있어 위 과정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투란도트’는 지난 22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공연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공연 몇 시간을 앞두고 연출가가 하차하는 등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투란도트’ 연출을 맡은 다비데 리버모어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에서 공연할 ‘투란도트’ 프로덕션의 예술적 결과물과 완전히 결별한다”면서 “나의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제작진과 연출가 사이의 건설적인 대립은 일반적인 관행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런 협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협력이 아닌 비전문적인 아마추어 수준의 권위주의적 강요였다”고 주장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