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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트럼프는 이란 ‘최대 압박 2.0’ 구상, 중국은 “이란 제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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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제 생명줄 중국 “정치‧외교적 해결 지지”
이란 측 “핵 개발 협상서 중국 필수적 파트너 될 것”
트럼프, 예방적 공습 포함 최대 압박 전략 고민


이투데이

중국-이란 외교장관 회담. 연합뉴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이란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을 만나 이란에 대한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28일 아락치 장관을 만나 이란 핵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내년 1월 출범을 20여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차기 행정부에서는 이란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 핵시설 예방 공습 검토를 포함한 ‘최대 압박’ 전략을 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이 거듭 이란의 경제적 생명줄이자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정치‧외교적 해결을 지지하며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을 수호한다”며 “모든 면에서의 제재와 압박에 반대하고 이란이 합법적 권리와 이익 보호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관련 당사자가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락치 장관도 JCPOA 촉진과 수호를 위해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중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석유 구매국으로 제3국을 통한 거래로 제재를 우회하고 있다. 또 중국은 이란이 완전한 국제적 고립을 피할 수 있도록 상하이협력기구(SCO)‧브릭스(BRICs) 등 다자 기구 참여를 독려해왔다.

미국이 핵 협상을 위한 압박을 본격화한다면 이란은 중국과 더 밀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망했다.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내년 새로운 역학 관계에 직면하게 될 핵 논의에 중국과의 대화 증대는 필수”라며 “핵 협상에서 중국은 ‘필수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회담 결과에 대해 “(중국과 이란) 양국은 중동이 ‘중동 인민의 중동’이지 강대국 게임 각축장이 아니며 역외 국가의 지정학적 쟁탈·충돌의 피해자가 돼서도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 평화·안녕 실현의 출구는 외부 간섭이 없고 국제법을 준수하는 기초 위에 정치적 해결을 견지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도 1기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경제적, 지정학적 고립을 강화할 전망이다. 아랍 및 중동 문제 백악관 선임고문인 마사드 불로스는 프랑스 르포인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이란에 대해 다시 ‘최대 압박’ 캠페인을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이란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핵 시설에 대한 예방적 공습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경제 제재를 결합해 이란을 외교의 장으로 끌어내는 방안 등 여러 방면으로의 ‘최대 압박 2.0’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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