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네오위즈, 폴란드 투자 확대
개발역량 높지만 인건비 낮아 유리
양질 IP 확보·시장 확대 '두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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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폴란드 유력 개발사를 대상으로 잇따라 투자를 이어가는 등 동유럽 시장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동유럽은 개발 역량은 높은데 상대적으로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는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도 양질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할 수 있고 서구권으로도 진출할 수 있어 교두보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력 게임사들이 폴란드 등 동유럽 개발사에 투자하기 위해 물밑 접촉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투자까지 이른 국내 게임사들도 적지 않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이달 폴란드 개발사 버추얼 알케미에 투자하며 현재 개발 중인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동시에 네오위즈(095660)도 최근 폴란드 개발사인 자카자네에 800만 달러(약 118억 원)를 투자하고 첫 작품으로 개발 중인 PC·콘솔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폴란드 게임사 블랭크게임스튜디오에 1700만 달러(약 250억 달러)를 투자한 것에 이은 추가 폴란드 게임사 투자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259960) 역시 지난해 3월 폴란드 게임 개발사 피플캔플라이의 지분 10%를 1억 4450만 즈워티(약 435억 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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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동유럽, 특히 폴란드에 주목하고 있는 까닭은 수준급 개발 역량 대비 비교적 인건비가 낮아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IP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폴란드에는 ‘사이버펑크 2077’,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등 전 세계에서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CD프로젝트레드(CDPR) 등의 개발사가 존재한다. 반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폴란드의 올해 3분기 기준 월 평균 임금은 8161즈워티(약 293만 원)로, 유럽 전체 임금(약 328만 원)보다 현저히 낮아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
아울러 동유럽 게임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어 서구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한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가 혁신산업 육성 정책 중 하나로 게임 산업을 지원하면서 폴란드 비디오 게임 시장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19.1% 급성장했다. 실제로 폴란드는 전 세계에서 20위권의, 동유럽 최대 게임 시장이다. 여기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폴란드 게임 시장을 두고 2027년까지 연 평균 8.7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미래도 밝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동유럽 개발사들은 상대적으로 국내 게임사가 약한 모습을 보이는 PC, 콘솔, 스팀 등의 플랫폼에 강점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플랫폼 다양화와 경쟁력 있는 IP 확보, 해외 진출까지 이점이 많아 동유럽에 투자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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