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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활주로 짧은 '무안공항'…인명피해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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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았기 때문에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국은 그게 사고원인은 아니라고 했지만, 활주로가 더 길었다면 착륙 과정에서 속도를 더 줄일 수 있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내용은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랜딩 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사고 항공기는 곧장 동체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비행기 동체가 활주로와 마찰함으로써 서서히 속도를 줄여 착륙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사고 항공기는 활주로를 모두 지난 뒤에도 속도가 줄지 않았고 그대로 외벽과 충돌했습니다.

당국은 활주로 길이가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무안 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천800m로, 이 공항을 주로 이용하는 건 C급 항공기라 이륙에 필요한 최소 거리 1천800m 이상이면 된다는 것입니다.

C급 항공기는 바퀴 폭과 날개 폭이 3번째로 작은 항공기에 해당합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사고 전에도 항공기들이 운항을 했던 공항입니다. 활주로 길이가 충분치 않아서 사고가 났다고 보기는 어려울 걸로 생각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활주로가 더 길었다면 이번과 같은 불시착 상황에서 인명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무안 국제공항의 활주로의 길이 약 2천800m는, 대표 국제공항인 인천 국제공항과 비교하면 최대 1.2km 정도 짧습니다.

부산이나 김포국제공항과 비교해도 400m에서 800m나 짧은 편입니다.

[권보헌/극동대학교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동체착륙은) 동체가 완전히 (바닥에) 붙어버리겠죠. 그러면 그때부터 마찰력이 굉장히 커집니다. 그래서 활주로가 길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제일 안전하죠.]

특히, 활주로 끝에서 외벽까지의 구간은 비포장 구역이라 동체 착륙을 시도하는 항공기의 속도를 낮추는 데 매우 효과적인데, 무안 국제공항의 경우 비포장 구역이 약 300m밖에 되지 않지만, 인천 국제공항은 1km가 넘습니다.

[권보헌/극동대학교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비행기가 무게 때문에 이 지역을 지날 때 마찰이 더 커집니다. 그러면 벽에 부딪히지 않거나, 또는 부딪히더라도 굉장히 느린 속도로 부딪혀서 폭발은 안 일어나지 않았을까….]

마침, 무안 국제공항에서는 기존 활주로를 360m 더 늘이는 활주로 연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아쉬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강경림)

안상우 기자 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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