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무안 공항에는 탑승자 가족들이 모여 있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현장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오원석 기자, 참 참담한 상황입니다. 지금 가족 분들이 대기하고 계시다고요?
[기자]
네 생사를 아직 확인하지 못한 가족들은 사고 10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항 1층과 2층 대기실에 모여 있습니다.
이곳 2층엔 가족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텐트 등이 설치됐습니다.
음식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오전 처음으로 탑승자 사망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소방 브리핑에서 "2명을 제외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발표가 나오자 이곳은 통곡하는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앵커]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분들도 많지 않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명단은 60명이고 아직 많은 탑승객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망자 이름이 불릴 때마다 그 가족들은 통곡하고 오열했습니다.
아직 이름이 불리지 않은 가족들은 이름을 외치며 확인해 달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고인이 되신 한 여행 가이드 분의 가족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으로 상당히 힘들게 지내다 최근 들어 겨우 숨통이 트여 이제 좀 살만하다는 말을 하곤 했다 합니다.
이틀 전 둘째 손녀가 태어났는데 얼굴도 보지 못했다며 오열했습니다.
한 유족은 "지문 등록이 아직 안 된 미성년자는 DNA로 신원을 확인해야 할 텐데 가족들 DNA 검사는 언제 하는 것이냐"며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가족분들 피가 마르는 심정일 텐데 오늘(29일) 사고 발생 4시간이 넘어서야 가족들에게 정부 설명이 있었죠?
[기자]
네 아침부터 이곳에서 기다린 유족들은 "탑승객 명단을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며 "생사라도 확인해 달라"고 했습니다.
사고 원인, 구조 상황 등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고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사고 발생 4시간이 넘어서야 가족들에게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준비한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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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소식을 들은 탑승자 가족들이 오전 일찍부터 무안 국제공항에 모였습니다.
[탑승객 가족 : 아유 어떻게 해, 어떻게 해…]
부축을 받아가며 겨우겨우 공항 1층 대기실에 도착했지만 참담한 현실에 흐느낌과 울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옵니다.
오전부터 가족의 생사를 파악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 들여보내 달라 요구했지만 출입금지 구역인 탓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속이 타들어 가는데 기다림은 끝이 없고, 가족의 생사도 알 수 없습니다.
탑승객 가족들은 컨트롤 타워의 부재를 지적했습니다.
[A씨/탑승객 가족 : 와서 정확히 이제 어떻게 할 것이며, 듣기로는 이송을 했다는데 TV에는 보니까 안치를 하고 있다 하고 우리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요. 우리가 당사자 아니에요.]
[B씨/탑승객 가족 : 일단 확인된 사람만이라도 먼저 저희들한테 알려주셔야…]
사고 발생 4시간이 넘어서야 탑승객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관계 당국의 브리핑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일부 확인된 사망자를 공개하지 않겠단 관계 당국의 설명에 참았던 울분이 터져 나옵니다.
[그걸 알려 주세요. 그거 듣자고 브리핑 기다린 거예요! 명단을 알아야지 병원이라도 찾지.]
뒤늦게 당국이 일부 사망자를 확인하고 대부분의 탑승객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자 가족들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확인됐대. 사망 확인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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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가족들은 언제까지 공항에서 기다려야 하는 겁니까?
[기자]
오늘 늦게까지 가족들은 이곳에서 신원 확인을 기다릴 예정입니다.
일부는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문과 소지품 등을 통해 사망자 신원을 특정하고, 확인되는 대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30분마다 상황을 브리핑 해달라"고 정부 측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브리핑 때 추가 내용이 나오면 전해드리겠습니다.
사망자 신원이 확인된 가족들은 이곳 공항 3층에서 이후 절차를 안내 받습니다.
여객기 희생자들 합동분향소가 무안스포츠센터에 마련됩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유가족에게 내일 오전 11시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합동분향소에 유가족 대기실도 함께 준비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식 반일훈 / 영상편집 이화영]
오원석 기자,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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