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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시리아 과도정부 실권자 "러 전략적 이익 공유…선거, 4년 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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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다마스쿠스=AP/뉴시스] 시리아 국영 통신 SANA가 제공한 사진에 평상복 차림의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오른쪽)가 16일(현지시각) 다마스쿠스에서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UN) 시리아 특사와 면담하고 있다. 알샤라는 반군이 승리하면서 지난 13년간 사용하던 가명 '아무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아닌 본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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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시리아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이자 사실상의 지도자인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29일(현지시각) 러시아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한편, 선거를 치를 준비를 하기 위해 4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아메드 알샤라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 알아라비야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현재의 전환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알샤라는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유지에서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군과의 협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알샤라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후 시리아에서 러시아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확신시키려 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리나라와의 오랜 관계에 걸맞지 않은 방식으로 철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흐메이밈과 타르투스에 있는 러시아 기지의 존재를 거론했다. 시리아 북서부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서부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러시아군의 핵심 전략 요충지라 할 수 있다.

알샤라는 "시리아가 러시아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관리들도 양국 간 국제 조약이 흐메이밈·타르투스 기지를 정당화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분열된 북동부 지역에 대한 돌파구로 알샤라는 그의 행정부가 주로 쿠르드족 부대가 이끄는 시리아민주군(SDF)과 협상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북동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정부군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쿠르드족은 시리아의 구성에 필수적이며 분할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알샤라는 HTS를 포함한 모든 무장 세력이 "적절한 시기에 해체"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당국이 혁명적 정신보다는 "국가 중심적 접근 방식으로 국가를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구조조정은 범국민대화회의(National Dialogue Conference) 및 국방부 창설과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알샤라는 또 시라아 내에서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는 데 최대 3년이 걸릴 수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선거를 치르는 데에는 4년이 걸릴 수 있다고 확언했다.

그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포괄적인 인구 조사가 투표 절차에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법치주의를 회복하고 수년간의 전쟁으로 인한 혼란을 종식시킬 시급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알샤라는 고립된 보복 행위를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단절의 규모를 감안할 때 예상보다 적다고 주장했다.

알샤라는 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의해 전복된 후 사우디의 '매우 긍정적인' 논평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과거 지원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그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가를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우디의 대규모 투자를 구상하고 있다.

그는 또한 서방의 제재를 종식시킬 것을 호소하며 도널드 트럼프 하의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 경제를 압박한 '카이사르법'과 같은 조치를 철회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카이사르법은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참혹한 인권 유린을 저지른 시리아 정부를 제재하기 위해 미국 의회가 초당적으로 발의한 법안의 명칭이다. 아사드 정부의 인권 유린 기록과 사진 증거를 유엔 등에 넘긴 시리아 군 출신 사진가의 이름을 땄다.

알샤라는 한편으로는 이란의 지속적인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란 당국이 중동 지역 정책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일부 시리아인들이 보다 건설적인 이란의 기여를 원한다는 것을 인정했다. 반군은 정권 탈환 후 자국 내 모든 이란 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알샤라는 이란 쪽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없어 실망감을 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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