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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2024 K-POP 결산]②세대교체 바람:4세대 아이돌과 새로운 도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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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석권 4세대, 팬덤 진화와 비즈니스의 명암

ESG 가치 소비부터 감정 경제가 던지는 새로운 과제

2024년은 K-POP 시장에서 4세대 아이돌이 본격적으로 약진하며 뚜렷한 세대교체 양상이 나타난 해였다.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등 여자 아이돌 그룹과 더불어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 엔하이픈 같은 남자 아이돌 그룹도 글로벌 차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K-POP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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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사진제공 = 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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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는 'Super Shy'로 틱톡에서 조회 수 15억 건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아이브는 신곡 '해야'로 유튜브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하며 글로벌 팬덤의 저력을 입증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Lose My Breath'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4위를 차지했으며, '빌보드 200'에서는 69년 빌보드 차트 역사상 최초로 6연속 1위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에스파는 첫 정규 앨범 'Armageddon'으로 발매 첫 주 2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멜론 역대 최장기간 1위 신기록과 함께 음원 차트 퍼펙트 올킬을 달성했다. 에이티즈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50회 이상의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약 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엔하이픈은 첫 영어 싱글 'Dark Blood'로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10위권에 진입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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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스트레이 키즈. [사진제공 =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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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획사들은 플랫폼 다각화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했다. HYBE는 위버스를 중심으로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며 증권업계 추산 연간 4656억 원에 달하는 팬덤 경제를 창출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유튜브 쇼츠와 틱톡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로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했으며, JYP엔터테인먼트는 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법인 설립과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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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사와 음반 유통사가 중간 판매상에게 음반 물량을 대규모로 떠넘겨 판매량을 올리는 '밀어내기'. 그리고 중간 판매상이 물량을 소진할 때까지 개최하는 팬사인회 등의 행사로 앨범 발매 당일, 초동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악순환이 계속되는 점을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에 그룹 세븐틴의 새 앨범이 버려져있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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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세대 아이돌 팬덤의 주축인 MZ세대는 ESG 가치를 중심으로 새로운 팬덤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환경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두드러진다. 지난 5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에서 언급하며 드러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앨범깡' 마케팅을 향한 비판적 목소리는 '지속 가능한 팬 활동을 위한 친환경 패키지 도입'을 요구하는 팬덤의 조직적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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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스파. [사진제공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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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발생한 에스파 카리나의 연애 공개는 4세대 아이돌 산업의 구조적 과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이주현 성균관대학교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교수는 "현재 팬 플랫폼 시스템에서는 앨범, 콘서트, 팝업 스토어 부터 소통, 굿즈까지 아이돌-팬 사이의 애정관계가 곧 금전 거래로 치환되며 일종의 계약 관계가 된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은 "현재 K팝 아이돌의 진정한 위기는 '진짜 감정'이 사라진 '감정 경제 시장'을 열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미디어의 주목도 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K-POP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되기 위해서는 아티스트의 개인적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으며, 영국 가디언은 "아이돌의 연애는 팬덤의 기대와 현실 간의 충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며 이것이 K-POP 산업의 구조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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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브. [사진제공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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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와 팬덤 문화 사이에서 K팝 산업과 4세대 아이돌은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환경 가치와 아티스트의 권리에 대한 인식 변화는 K팝 산업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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