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기체 '보잉 737-800'
보잉 최대의 베스트셀러…LCC서 애용
검증된 기체지만, 후계기서 결함 논란
보잉 737-800은 글로벌 양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을 현재의 위치로 끌어 올려준 베스트셀러 항공기다. 수십 년간 여행객을 실어 나르며 세계 최고의 항공기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으나 일각에서는 오늘날 보잉이 겪고 있는 부진의 시발점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
보잉 737-800은 보잉의 베스트셀러 여객기 보잉 737의 개량형이다. 보잉 737은 1967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벌써 반세기 가까이 하늘을 난 항공기로, 그동안 제조사 보잉은 끊임없이 이 여객기를 개량, 수정하며 현대화했다. 보잉 737 '가족'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기체인 737-800은 1997년 첫 출고 됐으며 보잉 넥스트 제너레이션(Next-Generation·NG)이라고도 불린다.
보잉 737-800은 '보잉 737 NG'라고도 불리며, 5000대 가까이 판매된 보잉 최대의 베스트셀러 여객기다. 보잉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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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800은 협동체 여객기다. 현대 여객기 산업은 항공기 동체 사이즈에 따라 협동체와 광동체로 구분하는데, 협동체는 상대적으로 단거리 비행을 할 때 적합하다. 737-800은 현재까지 무려 4989대 출고됐으며,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일 기종 항공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도 100기 넘는 737-800이 현역으로 비행 중이다.
한때 보잉은 737-800의 활약을 통해 경쟁사들을 아득히 앞지를 수 있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보잉 737-800은 오늘날 보잉이 겪는 신뢰성 위기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현재 불량 제조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보잉 737 MAX(맥스) 기종이 바로 737-800의 후계기다. 737 MAX는 2018년, 2019년 각각 한 차례씩 추락 사고를 일으켰으며, 이후로도 불량 및 결함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 1월에는 비행 중이던 737 MAX의 도어가 떨어져 나가면서 737 시리즈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와의 충돌 여파로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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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737-800은 737 MAX와 달리 이미 오랜 기간 하늘을 날며 신뢰성을 입증한 기체다. 29일(현지시간) 미 매체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항공 산업 컨설턴트 앨런 프라이스는 이번 제주항공 참사를 언급하면서 "MAX 달리 (737-800은) 검증된 비행기다. MAX 다르게 매우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체는 이번 사고가 보잉의 평판에 재차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적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사고 기체에서 회수한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등 블랙박스 2종을 회수,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해 철저히 검사할 계획이다. 사고 조사에는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참여하며 기체 제작사인 보잉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37-800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운용 중이다. 제주항공이 39대로 가장 많았으며, 티웨이항공(27대), 진에어(19대), 이스타항공(10대), 에어인천(4대), 대한항공(2대) 등 순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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