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롭게 건조하고 있는 3000t급 신형 군함. 조선중앙TV 캡처·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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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롭게 건조하고 있는 3000t급 신형 군함을 29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기존 1500t급으로 추정되는 호위함보다 규모가 더 큰 것으로 북―러 간 군사 밀착에 따라 러시아가 북한에 대형 군함 건조 기술을 이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조선중앙TV는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보도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군함 함상에 올라 현지 지도에 나선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북한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된 적이 없는 김 위원장의 군사행보로 방문 시기나 장소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관만으로는 러시아의 어드미럴 그리고로비치급(3600t급) 호위함과 유사한 형태”라며 “만약 수직발사관이 장착된다면 사거리와 탄두 중량을 늘린 순항미사일 발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텔스형으로 건조된 러시아의 이 호위함은 대공·대함 미사일용 수직발사관을 장착해 대공 방어 능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북한은 그동안 1500t급으로 추정되는 두만급, 압록급 전투함을 공개한 바 있다. 해군력 강화를 강조해 온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압록급 호위함에서 순항미사일을 쏘는 훈련을 참관하거나 해군절(8월 29일)을 계기로 해군사령부를 처음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엔 전술핵잠수함 진수식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해군 무장 장비 현대화 구상을 밝혔고, 같은 달 러시아 방문 당시엔 러시아의 샤포시니코프 대잠호위함에 승선하기도 했다. 정부 소식통은 “해군력이 열세인 북한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해킹을 통해 함정 건조 기술 탈취를 시도하는 등 해군력 증강에 주력해왔다”고 전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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