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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전형인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사진)이 61년 만에 국보로 승격된다.
국가유산청은 30일 “전남 곡성군 태안사의 보물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을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 탑은 불교 선종(禪宗)의 종파 중 하나인 동리산문(桐裏山門)을 세운 통일신라 시대 승려 혜철(785∼861)의 사리를 모신 부도(浮圖·고승이 숨진 뒤 유골을 안치하는 석조물)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 탑은 석재들을 짜맞춰 조립한 가구식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전형이다. 맨 아래에 있는 하대석엔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이 양각돼 있고, 석탑의 몸을 이루는 탑신석 양 옆면엔 목조건축의 기둥 등을 본떠 새겼다. 특히 목조건축의 지붕 형상을 본떠 조각한 옥개석은 전통 한옥의 처마 곡선과 목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유산청은 “당대 최고의 석공이 시공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탑으로 예술·기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했다.
비문에는 혜철의 시호인 ‘적인’과 탑 건립 시기인 861년이 명확히 기록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기단 주변에 남아 있는 주춧돌 네 개는 신라시대에 건립된 승탑 중 유일하게 예불행위를 위한 탑전(塔殿·탑이 있는 건축물) 시설을 갖췄던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와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 ‘삼봉선생집 권’ 등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달성 유가사 불화는 1993년 도난당했다가 2020년에 되찾은 불화로, 조선 후기 괘불도 및 도상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여겨진다.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은 당 승려 징관(738∼839)이 지은 ‘화엄경수소연의초’에 송 승려 정원(1011∼1088)이 해설을 단 불경 일부다. 고려 말 조선 초 문신 삼봉(三峰) 정도전(1342∼1398)의 글을 모은 삼봉선생집 일부도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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