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감각 더한 ‘로미오 앤 줄리’
뮤지컬 요소 가미 ‘셰익스피어 인…’
창작뮤지컬 ‘오셀로의 재심’도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한 연극 ‘로미오 앤 줄리’는 노동자 계급의 동갑내기 연인이 겪는 현실적 고난을 그린다. 엠비제트컴퍼니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드라마의 정수’로 불리는 셰익스피어 희곡은 뚜렷한 기승전결이 특징이다. 다채롭게 변주돼도 이야기의 힘을 잃지 않는 이유다. 이달 국내 초연된 연극 ‘로미오 앤 줄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열여덟 살 동갑내기가 사랑에 빠지면서 겪는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 원작 속 명문가 자제 로미오는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 대디로, 줄리엣은 가난한 집안에서 천체물리학자를 꿈꾸는 우등생으로 재탄생했다. 두 주인공의 사랑을 가로막는 것은 집안의 반대가 아닌 혹독한 현실. 연극 ‘킬롤로지’ 대본을 쓴 극작가 게리 오언의 신작으로, 지난해 영국 런던 내셔널시어터에서 초연됐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아트원 2관에서 내년 3월까지 공연된다.
같은 원작을 재창작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셰익스피어 자신의 이야기에서 비롯했다는 상상력을 토대로 한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 장면. 쇼노트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내년 7∼9월엔 같은 원작을 셰익스피어의 사랑 이야기로 재구성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관객을 만난다. 가난한 천재 작가 셰익스피어가 연극을 사랑하는 여인 비올라와 사랑에 빠지면서 겪는 이야기를 원작의 틀에 맞게 바꿔 풀어낸다. 제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한 동명 영화(1998년)를 영국 극작가 리 홀이 희곡으로 만들었다. 대사 곳곳에 ‘소네트 18번’ ‘베니스의 상인’ 등 셰익스피어 대표작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고, 뮤지컬적 요소가 더해져 셰익스피어 입문자도 편하게 볼 수 있다. 뮤지컬 ‘헤드윅’ 등을 무대에 올린 공연제작사 쇼노트가 만들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왕자 햄릿을 해군 출신 공주로 바꾼 파격적 각색으로 올해 7월 매진 행렬을 이어갔던 국립극단 ‘햄릿’처럼 400년 전 쓰인 고전을 시대에 맞게 뒤튼 작품도 선보인다. 내년 1월 8∼26일 대학로 SA HALL에서 공연되는 창작뮤지컬 ‘오셀로의 재심’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여주인공 데스데모나 입장에서 새롭게 그렸다. 장군 오셀로가 아내 데스데모나를 살해한 죄로 특별법정에서 다시 심판받는다. 원작에선 무고한 희생양에 그쳤던 데스데모나의 시선으로 사랑과 폭력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됐다. 오셀로 역은 배우 고영빈과 고훈정이, 데스데모나 역은 박란주가 연기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