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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제주항공 참사로 슬픔 잠긴 스포츠계… ‘국가애도기간’ 코트 행사도 최소화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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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지난 2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원주DB와 창원LG의 맞대결에 앞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참사를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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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프로스포츠 연말연초 행사들도 무거운 분위기에서 추도 메시지를 띄운다.

지난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정부가 오는 4일 24시까지 7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 가운데, 스포츠계도 슬픔을 공유한다.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브레이크로 반환점을 돌 예정이었던 V리그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0일 연맹 대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1월4일 예정된 올스타전의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한 끝에 행사 전격 취소를 결정했다.

KOVO는 “29일 여객기 사고로 인해 국민 전체가 슬픔에 빠진 국가애도기간에 축제 분위기로 진행되어야 하는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이벤트, 응원 등을 자제하며 차분히 진행하는 방법도 고민하였지만, 팬들과 다같이 웃고 즐겨야 하는 올스타전과는 그 의미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올스타전을 2~3주 연기해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각 구단의 경기 일정 조정, 경기장 대관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이 또한 어려움이 많다”며 “7일부터 재개되는 정규시즌 4라운드에 집중해 남은 일정을 원활히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별들의 축제’는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KOVO가 배구 저변 확대와 인기 제고를 위해 리그 출범 이후 연고지 구단이 없는 지역에서 치르는 첫 별들의 축제로 기획한 뜻깊은 행사였다. 하지만 나라 전체가 처한 슬픔에 뜻을 함께하는 결단을 내린 KOVO다. 연맹은 “올스타전 티켓 환불을 비롯한 관련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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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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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정규시즌도 예외는 없다. 사고 발생 이후 열린 V리그 경기 모두 경기 전 묵념으로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사고 발생 지역인 무안과 가까운 광주광역시를 연고지로 둔 페퍼저축은행은 29일 현대건설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연고 지역에서 일어난 사고다. 더욱 차분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육성 응원을 없애고 경기 중 이벤트도 진행하지 않는 등 국가적 추모에 동참했다.

2024년의 마지막 날을 맞아 홈 장충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우리카드 관계자도 “구단도 연말을 앞두고 전해진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 응원과 이벤트 등 모든 부분을 최소화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 또한 “이번 참사는 국가적인 비극이다. 당연히 이어질 행사들에서도 이 슬픔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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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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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도 새해맞이 행사를 축소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당장 31일 울산동천체육관 대구 한국가스공사-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KBL 대표 이벤트 ‘농구영신’을 진행한다. 경기 시작을 오후 10시로 늦춰 팬들과 새해 카운트다운을 함께 하는 특별한 행사로 2016년부터 프로농구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행사다. 이 또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KBL 관계자는 “농구영신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하지만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최소화한다. 신년 타종 퍼포먼스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기 전 사망자들을 기리는 묵념과 추모를 위한 검은 리본 착용 등을 권고했다. 응원전도 치어리더 없이 진행하며 음향도 최소한으로 줄일 것”이라며 “이어질 정규시즌도 마찬가지다. 다만 1월19일에 열릴 올스타전은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다. 당장은 변동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도 추모에 동참한다. 연맹 관계자는 “문체부에서 따로 내려온 지침은 없지만, 경기 전 묵념을 진행하고 선수들 유니폼에 검은 스티커를 부착한다. 이벤트도 축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모든 건 권고 사항이다. 구단별로 꼭 진행해야 할 이벤트는 어쩔 수 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치어리더 공연이나 화려한 응원은 최대한 피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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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원주DB와 창원LG의 프로농구 맞대결에 앞서 심판진과 관계자, 선수단, 팬들이 다함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참사를 추모하는 묵념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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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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