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득점을 올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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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항의 연속, 대한항공은 다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까.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2023∼2024시즌 팀 통산 4번째 통합우승으로 V리그 남자부 역대 최강의 왕조를 건설했다. 멈추지 않고 ‘통합 5연패’를 목표로 내건 올 시즌, 녹록지 않다. 3라운드 종료 시점 리그 2위(11승7패·승점36)라는 아쉬운 성적표로 전반기를 마쳤다.
1위 현대캐피탈(16승2패·승점46)과의 격차는 꽤 벌어졌다. 심지어 상대 전적도 3전 전패로 호적수조차 되지 못했다. 이외에도 우리카드에 1승2패, 전반기 막판 돌풍을 일으킨 KB손해보험에도 통한의 첫 패배를 당하는 등 여러모로 낌새가 좋지 않다.
반전이 필요한 지금, 희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외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복귀다. 요스바니는 대한항공 ‘행운’의 상징이다. 지난 5월 외인 드래프트에서 140개의 중 단 5개만 들어있던 자신들의 구슬이 1순위로 튀어나오는 3.57%의 기적을 맛보면서 ’효자 외인’ 요스바니를 챙겼기 때문.
하지만 요스바니는 단 2경기를 치르고 우측 견관절 회전근개 파열 부상으로 6∼8주 재활 소견을 받고 장기 이탈하고 말았다. 구단은 기존 선수가 4주 이상 부상을 당할 경우 대체 외인을 활용할 수 있게 한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선수 관리규칙(제12조 2항 2호)에 따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청부사’로 활약했던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를 소방수로 채용했다. 막심은 합류 초기에 자신의 강점인 왼손잡이 특성과 높이를 살리며 팀을 ‘캐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대한항공 대체 외인으로 활약하던 막심 지갈로프가 득점을 올리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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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체 외인 제도를 이용한 구단은 기존 선수 부상 진단서 발행일로부터 2개월 내에 둘 중 1명을 택해야만 한다. 대한항공이 장고에 빠졌던 이유다. 1989년생으로 나이가 많은 막심이 라운드를 거듭하며 경기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노출한 것. 하지만 반대로 요스바니의 상태가 온전치 않다면, 적어도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막심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었다.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당시 기존 카드 링컨 윌리엄스와 대체 외인 무라드 칸 사이를 저울질했다가, 건강한 무라드를 선택했다. 하지만 무라드의 경기력이 확 꺾이면서 챔프전에서 막심을 긴급 수혈하는 아찔한 모험을 감수해야 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데드라인이 임박한 29일 KB손해보험전까지도 “아직 많은 말을 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을 아꼈던 배경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왼쪽)과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득점을 올리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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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른 승부수를 꺼냈다. 대한항공은 31일 KOVO를 통해 요스바니를 남은 시즌 외인 출전 선수로 공시했다. 요스바니가 가진 파워를 바탕으로 한 폭발력 그리고 아포짓 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 히터까지 소화할 수 있는 범용성을 살려 후반기 반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중이다. 딱 하나, 건강만이 유일한 변수로 남을 예정이다. 구단은 자신감을 내비치는 중이다. 요스바니는 일찌감치 부상에서 일어나 지난달 말부터 팀 훈련에 합류해 있던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에도 3라운드 종료 시점 11승7패, 승점 34로 3위로 처져 있었다. 하지만 대체 외인 제도 활용과 정지석, 정한용 등 토종 자원의 지원 사격이 더해지며 극적으로 정규시즌 1위를 쟁탈하는 짜릿한 뒤집기를 펼쳤다. 이번에는 돌아온 요스바니와 함께 또 한 번의 ‘미라클’을 노려본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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