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공개 지지
‘반대기류’ 공화당 강경파 관건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임시 예산안 통과 후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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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하원의장 선출을 앞두고 마이크 존슨 현 의장을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사실상 하원의장직을 두고 공화당 내 갈등을 막기 위한 개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 국민은 지난 행정부의 모든 파괴적인 정책으로부터 즉각적인 구제가 필요하다”면서 “마이크 존슨 의장은 옳은 일을 할 것이고, 우리는 계속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마이크를 완전히, 그리고 전적으로 지지한다.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X(엑스·옛 트위터)에 곧바로 “저도 똑같이 느낀다!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글을 올리며 존슨 의장을 공개 지지했다.
존슨 의장은 트럼프의 공개 지지에 “영광스럽고 겸손해진다”면서 “아메리카 퍼스트‘ 어젠다를 신속히 실행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119대 의회가 시작되는 내달 3일 하원의장을 선출한다. 지난 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공화당에서 의장 후보를 낸다. 지난달 공화당은 후보로 마이크 존슨 현 의장을 지명했다. 하지만 존슨 의장이 이달 중순 임시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을 사면서 새 하원의장을 두고 내부 분열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존슨 의장이 셧다운(정부 임시폐쇄)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머스크의 발언을 계기로 양당 간 합의한 임시 예산안을 파기했었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존슨 의장은 기존 합의안 파기 후 새로운 예산안을 가까스로 통과시키는 것은 성공했지만, 강경파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트럼프가 주장했던 부채한도 폐지 관련 내용은 새 예산안에 넣지 못했다.
하원의장이 되기 위해서는 의원 총 435명 중 과반인 218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현재 공화당은 219석, 민주당 215석을 확보하고 있는데, 존슨 의장이 민주당의 표를 하나도 얻지 못할 것을 가정하면 공화당 의원 중 이탈자가 2명만 나와도 새 의장은 나오지 못하게 된다. 최근에는 존슨 의장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들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날 트럼프 당선자가 존슨 의장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공화당 내 의견이 정리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측이 임시 예산안에 만족하지 않았고, 존슨 의장이 부채한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가 그를 몰아내려는 진지한 움직임은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공개지지에도 이탈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공화당 소속 토마스 매시(켄터키) 의원은 트럼프 지지에도 존슨 의장이 차기 의장직에 오르는 것을 반대할 것이라고 재차 밝히면서 다른 일부 의원들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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