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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전쟁(錢爭)외교'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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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6월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러신에서 열린 대선 유세 중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쓴 채 연설하고 있다. 위스콘신=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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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이면 미국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집권 1기 4년(2017~2020년)간 미중 무역전쟁, 북미 정상회담, 동맹국 방위비 증액 압박 등으로 좌충우돌했고, 국제무역기구(WTO)와 핵확산금지조약(NPT)·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언하는 등 글로벌 경제·안보질서를 지속적으로 흔들었다.

이는 철저하게 ‘미국의 경제적 이익’에 맞춰져 있다. 핵심은 막대한 쌍둥이 적자(재정 및 무역수지 적자) 축소다. 미국 내 ‘정치적’ 현안이 글로벌 외교무대의 핵심 이슈가 된 것이다. 쌍둥이 적자 축소는 언뜻 ‘달러 패권’과 상충돼 보이지만, 리쇼어링(제조업 부흥책)과 셰일가스 채굴(과거 회귀형 에너지 정책)과 친(親)암호화폐 기조(‘비트코인 대통령’ 자임) 등까지 감안하면 ‘극단적인’ 달러 패권주의에 가깝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미국만’ 살아남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외교는 명예나 위신을 중시한다지만, 트럼프는 이미 집권 1기에 ‘돈’을 앞세운 날것의 외교로 일관했다. 민주당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2기는 훨씬 더 노골적일 가능성이 높다. 독일·프랑스·중국 등 다른 주요국들은 모두 ‘제 코가 석 자’다. 바야흐로 미국발 ‘전쟁(錢爭)외교의 시대’가 도래했다.

양정대 선임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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