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 교수①
"트럼프 정부 출범, 세계 경제에 진정한 불확실성 도래"
"금리인하 더 어려울 수도...트럼프·연준 갈등 불가피"
"강달러 단기간 지속될 것...정책혼란 지속시 하락불가피"
배리 아이켄그린 미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경제학과 교수 (사진=UC버클리) |
세계적인 경제 석학인 배리 아이켄그린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경제학과 교수는 이데일리와 신년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에 진정한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고용시장도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맞으면서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더는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경제사 및 통화정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학자로 꼽히는 그는 트럼프 리스크를 심각하게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시행할 대규모 관세정책은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 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차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 생산자들에게 부정적인 공급충격을 가져올 것”이라며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자들에게도 불확실성을 유발해, 결국 인플레이션을 다시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빨리 시행할 불법이민 차단 정책에 대해서 “그간 이민은 첨단기술분야뿐만 아니라 농업, 육류포장 등 여러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이제 수천명의 불법 체류 노동자를 추방하는 것은 미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 정책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는 중단될 수 있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아이켄 그린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재발하고 시장금리는 계속 상승할 수 있다”며 “지난 12월 금리 인하가 마지막이 될지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연준의 정책은 고용성장보다는 다시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주저하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갈등이 부각되면서 금융시장 불안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의 선호도를 솔직하게 밝힐 것”이라며 “만약 백악관이 통화정책에 간섭한다면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같은 시장의 견제가 트럼프 당선인의 행동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강달러 현상은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견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단기적으로 관세, 감세 및 연준의 금리 상승은 모두 동일한 방향으로 작용해 계속해서 강달러를 만들 것”이라며 “다만 불확실성과 정책 혼란은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를 덜 매력적으로 만들며, 이는 결국 달러를 하락시킬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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