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권 도전 출사표…"국힘과 단일화 불가"
혁신당, 민주 흡수 통합 vs 비명·친노·친문계 인사 영입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헌재)로 향하면서 대선 시계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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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헌재)로 향하면서 대선 시계가 빨라질 전망이다. 2025년 상반기 대선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며 거대정당 내 잠룡들이 일제히 몸풀기에 나선 가운데 '극과 극'의 상황에 닥친 소수정당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개혁신당의 이준석 의원은 탄핵 정국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대선 출마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다음으로 야권 유력 대권 주자였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수감으로 혁신당은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14일부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반복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남용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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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明에 발목 잡힌 이준석…대선 출마로 돌파구 마련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부터 대선 출마 의지를 반복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대선 출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최근 SBS라디오에 출연한 "제가 얼마나 깨끗하게 정치해 왔나. 저는 살면서 기소도 안 돼본 사람"이라며 대선 출마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동시에 국민의힘과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SBS라디오에 출연한 이 의원은 '조기 대선이 열리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나 합당은 절대 없냐'라는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이 의원에게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그의 나이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에는 40세부터 출마할 수 있다. 이 의원은 1985년 3월 31일생으로 현재 만 39세다. 즉, 헌재의 결과가 내년 2월 이후에 나와야 이 의원이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의원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한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부터 홍준표 대구시장의 국민의힘 복당 등 명 씨로부터 촉발된 각종 폭로들이 이 의원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최근 검찰이 명태균 씨의 '황금폰'을 열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일촉측발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지속적인 대선 출마 선언을 명태균 리스크 돌파 수단으로 해석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국면을 이용해 명태균 게이트와 자신을 분리하려는 것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은 명 씨와 관련된 리스크를 덮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평론가는 이 의원이 추후 범보수로 편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의원이 명태균 리스크로 자신의 몸값을 올릴 것 같다"며 "여권 정치인들 다수가 명태균 리스크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이 의원은 '누가 나에게만 돌을 던지겠냐?'라는 정면 돌파 전략을 세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수감 직전 지지자들을 향해 정권 교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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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전 대표가 강조한 '정권 교체' 중점
혁신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 12개석 가져간 원내 3당이지만, 조 전 대표의 수감 이후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조 전 대표가 수감 직전 정권 교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혁신당은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과 단일대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전 대표는 수감 직전 지지자들에게 "정권교체에 전력 투구해야 한다"며 "내란 공범 국민의힘이 정권을 유지하는 일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평론가는 혁신당이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혁신당이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대오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통해 본인들의 존재감을 더 키워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일종의 법안 수정을 통해 교섭단체 요건을 의석 10석 이하로 완화 하는 등 이런 쪽으로 노선을 정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명·친노·친문계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적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해 후보를 낸 뒤 추후 민주당과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종훈 평론가는 "민주당 밖으로 나간 비명·친노·친문이 창당한 게 결국 혁신당이다. 이를 전부 통합해서 자기 세력화 할 가능성이 높다"며 "혁신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를 낸 뒤 추후 지분을 확보하면서 (민주당과 함께)가는 구조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헌재는 지난달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돌입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헌재는 사건 접수 후 180일안에 선고를 마쳐야 한다. 헌재에서 탄핵을 인용해 윤 대통령을 파면할 경우 60일 이내에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된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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