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조선민화대전'서 '조선 민화' 재조명
4월 '겸재정선'전...금강전도 10년 만 선봬
김창열·신상호·이불...거장 전시도 속속
한국 미술계의 2025년은 전통 미술을 재조명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전통 미술과 K문화 콘텐츠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맞춰 주요 국공립 미술관과 사립미술관이 한국 고미술에 주목한 대형 전시를 준비 중이다. 한국 현대 도예 선구자인 신상호, 물방울 작가 김창열과 현대미술가 이불 등 예술성과 화제성을 갖춘 한국 작가의 개인전도 잇따라 열린다.
조선 민화, 미술계 전면에 나서다
문자도8폭병풍(위), 책거리8폭병풍(아래).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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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3월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리는 고미술 기획전 '조선민화대전'(가제)이 기대를 모은다. 전시는 조선시대 민화의 독특한 미감을 현대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순수미술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민화에서 특유의 자유로운 화법과 상징, 강렬한 색채와 조형 언어 등을 새롭게 주목한다. 이른바 민화의 재발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16개 기관에서 소장한 조선시대부터 근대기 민화 120여 점을 모았다. '孝·悌·忠·信·禮(효제충신예)' 등 유교 덕목 8가지를 쓰고 그 안을 그림으로 채운 '문자도8폭병풍', 책을 중심으로 여러 문방구를 그린 책거리(冊巨里) 그림을 모은 '책거리8폭병풍' 등 다양한 민화와 공예품을 함께 전시해 작품성을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게 기획했다.
10년 만에 선봬는 정선 '금강전도'
정선의 '금강전도'. 호암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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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을 맞은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는 4월 '겸재 정선'전이 열린다. 한국 회화사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진경산수화 대가인 정선을 조명하는 전시로, 올해 최고의 화제 전시로 꼽힌다. 진경산수화는 물론 산수화, 인물화, 화조영모화(꽃과 새, 동물을 그린 그림) 등 정선의 회화 세계 전모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작 120여 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주요 작품을 소장한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협력한 대규모 기획전인 만큼 정선을 어떤 식으로 조명할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국보인 '금강전도'(1734)는 2015년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세밀가귀'전 이후 10년 만에 대중에 공개된다.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은 3월 해외에 소장된 우수한 한국문화유산의 보존 처리 성과를 공유하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이 보존 처리한 미국 피보디에식스박물관 소장품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와 단국대 석주선기념관이 보존 처리한 '활옷'을 소개한다.
단국대 석주선기념관이 보존 처리한 '활옷'. 리움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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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그림, 조각...K거장 조명도
신상호의 '머리'. 한국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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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미술의 흐름을 주도한 거장들의 개인전도 속속 열려 K미술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높이는 움직임에 합류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8월 서울관에서 열리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1929∼2021)의 사후 첫 회고전이 눈에 띈다. 김창열의 초기부터 미국 뉴욕 체류 시기, 프랑스 파리에 정착한 초기부터 말년까지를 조명하는 전시다. 과천관에서는 한국 현대 도예의 흐름을 주도한 도예가 신상호(77)의 개인전이 열린다. 덕수궁관에서는 대표적인 한국 구상화가인 고(故) 이대원의 대규모 회고전이 진행된다. 대표작인 '과수원'의 탄생 과정 등 작가의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할 예정이다. 리움미술관에서는 9월 이불(60) 작가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40여 년간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서베이형(연구조사형) 전시다. 초기 노래방 작업과 사이보그 연작, 2005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나의 거대 서사(Mon grand recit)' 연작을 다룬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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