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지난해 12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히어로 월드챌린지에 출전해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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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의 도전,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다.
임성재는 3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의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0만달러·약 294억원)에 출전한다.
‘더 센트리’로 불리는 이 대회는 매년 첫 출발을 책임지는 뜻깊은 대회다. 이번 2025시즌도 변함없이 개막을 알린다. 원래 전년도 투어 우승자만 나설 수 있었지만, 출전자가 너무 적어 전년도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부터는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그럼에도 올 시즌 출전 선수는 총 60명에 불과하다. 세계 골프를 주무르는 강자들만이 출전한다. 지난해 우승자 출신 31명과 페덱스컵 50위 이내 29명이 나선다. 임성재는 후자의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해로 어느새 PGA투어 7년 차를 맞은 그는 더 센트리에 5년 연속 출석 도장을 찍는다. 앞선 4번의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5위다. 첫 출전했던 2021년에 공동 5위로 출발했다. 지난해에도 1983년 이후 PGA투어 72홀 최다 버디 신기록(34개)을 세우며 공동 5위를 마크했다. 2022년에는 공동 8위, 2023년에는 공동 13위를 남겼다. 올해는 내친김에 챙기지 못한 우승 타이틀을 조준한다.
임성재의 투어 마지막 우승은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이다. 2020년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첫 승리를 낚고 이 대회로 통산 2승을 올렸지만, 거기서 우승 시계가 멈췄다. 이후 3년 넘게 트로피가 없다. 을사년 새해를 맞아 우승 갈증을 반드시 깨야 하는 임성재다.
임성재가 지난해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대회를 마치고 갤러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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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페덱스컵 랭킹 최종 7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았다. 우승은 없었지만 26개 대회에서 톱10을 8번이나 작성했다. 컷 탈락은 6회로 제어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우선 목표로 뒀던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도 성공했다. 한국 간판선수로서 반등을 겨냥한다.
뜻깊은 이정표도 보인다. 지난 6시즌 동안 누적 상금 2989만9508달러(약 440억610만원)를 벌어들인 그는 3000만달러 고지 정복을 목전에 뒀다. ‘탱크’ 최경주의 PGA투어 한국인 통산 최다 상금 기록(3280만3596달러) 경신도 다가온다. 지난해 우승 없이도 628만6205달러를 벌어들였던 만큼,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만약 더 센트리 트로피를 얻는다면 우승상금 360만달러를 챙기며 단숨에 최경주를 넘을 수 있다.
PGA투어 공식홈페이지는 임성재를 우승 후보 4위에 올렸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유리 조각에 오른 손바닥을 찔리는 부상을 입어 출전하지 못한다.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더 센트리 대신 DP월드투어 출전을 선택하며 자리를 비운다. 2위 잰더 쇼플리를 비롯해, 콜린 모리카와·저스틴 토머스·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이 강력한 경쟁자다.
한편, 임성재와 함께 한국 남자골프를 이끄는 안병훈과 김시우도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자격으로 함께 출사표를 내밀 예정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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