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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中 저가 공세 속 삼중고 석화, 선박은 턱끝 추격… “올해도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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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저가 물량 공세에 고환율까지
정부 지원 대책에도 석화업계 ‘시큰둥’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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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중국발(發) 저가 물량 공세가 국내 산업계를 덮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공급이 쏟아지면서다. 여기에 석화 업계는 고환율·고유가까지 ‘삼중고’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은 사이클에 들어서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중국이 저가 공세에 최근 기술력까지 높이며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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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누적 석화 업계…주요 4사 실적 줄추락
석화 업계는 현재 ‘밑지는 장사’가 계속되고 있다. 석화 업계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수치)가 고유가 영향으로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세도 악재를 더했다. 한때 석화 업계의 ‘큰손’ 고객이었던 중국은 2020년 무렵부터 공격적으로 에틸렌 생산 시설을 늘려, 자급률 100%를 코앞에 앞뒀다.

지난해 석화 업체들 실적은 줄줄이 추락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적자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3분기 영업이익 425억원에서 작년 4136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한화솔루션도 같은 기간 실적이 892억원에서 810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LG화학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8604억원으로 전년(4983억원) 대비 42.1%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같은 기간 842억원에서 651억원으로 22.7%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도 지원책을 내놨지만 업계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석화 업계에선 정부 주도의 강력한 구조조정 방안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기업 간 이해관계로 구조조정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어 재정 지원을 더욱 파격적으로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은 결국 구조조정 몫을 기업에 돌렸다. 대신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업을 재편할 때 이를 지원하는 기업활력법을 완화 적용하는 등 간접적인 방안에 그쳤다.

중국 기술력 추격에…조선업, 안심하긴 어려운 호황
10년 만의 수주 사이클을 맞아 역대급 호황을 맞았지만, 조선 업계 역시 중국 저가 물량 공세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형 선박 등을 저가로 대거 공급해오던 중국은 최근 친환경 선박 기술력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까지만 해도 37.5%에 달했던 한국 점유율은 지난해 20%대 밑으로 떨어졌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30.9% ▷2020년 32.9% ▷2021년 32.5% ▷2022년 31.7% ▷2023년 20.6%로 하락세가 가파르다.

한국은 높은 기술력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기술력 성장세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1~9월 전 세계 친환경 선박의 70%이상을 자국에서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중국선박공업그룹(CCS)는 지난해 4월 카타르에너지로부터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총 24척을 따냈다. 한국이 주력해온 친환경 선박 분야로도 영역을 넓힌 것이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해양전략으로 한국이 우방국의 상선과 특수선 협력을 이끌거나 상대적으로 국내 조선업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서비스 부문은 우방국과의 협력 등으로 전반적인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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