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10인의 2025년 전망’
비아파트 시장 침체 가속화될 수
11월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빌라촌 모습.[정주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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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빌라 기피 현상으로 빌라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빌라가 포함된 비아파트 시장 침체는 최근 몇년 동안 이어져 왔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의 주택유형별 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비아파트 매매는 14만3242건으로, 2022년 21만209건 대비 7만건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아파트 매매거래는 2022년 29만8581건에서 지난해 41만1812건으로 11만건 이상 크게 늘었다. 전체 주택 유형별 매매거래에서 비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도 2022년 약 41%에서 지난해 약 25%로 내려갔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빌라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세입자가 들어와줘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빌라는 열등재라는 인식이 강한데다가 요즘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 시설과 비교했을 때 점점 더 뒤처져 비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문가 10명 중 9명이 한국에서 비선호 매물인 빌라가 전세사기로 인한 기피 현상, 다주택자 규제, 보증보험비율 조정 등으로 당분간 심리 위축을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사기 피해 트라우마가 있는데다 아파트로의 매입 선호가 이어지고 있고, 금리인하 속도가 지연되면서 연립·다세대 주택의 인허가 및 착공 건수 증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지난 정부에서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하며 빌라 추가 보유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재작년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며 빌라 수익률도 타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도심의 빌라들의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박해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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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또한 정부의 빌라 정책 지원에도, 전세사기 여파로 안전하지 않은 열등재라는 인식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 말한다. 이에 전세보다는 월세 강세를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전세시장은 계속 침체될 것”이라며 “월세는 전세에서 이전해온 수요로 인하여 상승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불황기에는 전세에 비해 월세수요가 늘어나므로 월세지수의 상승은 피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아파트와 비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못지 않게 아파트와 비아파트 시장의 양극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인구구조·일자리·경제상황·미분양·입주물량 등을 고려하면 2025년은 양극화 더 심해지고 장기적으로도 양극화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선 빌라시장의 큰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인하 초과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 정책 지원은 물론 인플레 영향은 아파트와 빌라 모두 동일하게 받기 때문에 아파트 수요가 쏠리며 오히려 초과 수요가 비아파트로도 유입될 수 있다”고 했고,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도 “아파트가 확실하게 폭등한 뒤에 빌라도 반등할 것”이라 내다봤다.
전문가들 중 일부는 수도권 중심으로 빌라 전세가 상승·월세 전환이 가속화된다면 하반기 역세권 신축 위주로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2025년 수도권 중심으로 월세화와 전세가 상승이 이어진다면 관련 거래는 하반기 들어 역세권 신축위주로 일부 개선될 수 있다”고 했고, 김진유 교수는 “접근성이 좋고 학군이 좋은 강남 일대 위주로 빌라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지만 화곡동·구로동 등 전통적인 빌라촌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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