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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이슈 뮤지컬과 오페라

K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뉴욕 홀리고 국내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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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뉴욕에서 개막한 후 한국 오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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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물이 들어온 뮤지컬 업계는 작년 한 해도 열심히 노를 저었다. 작년 상반기에는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전국 공연이 이어졌고, 하반기에는 숏폼 영상으로 화제가 된 '시카고' '킹키부츠'와 한국 초연 블록버스터 '알라딘'이 새로운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올해도 '위키드' '위대한 개츠비' '원스' '맘마미아!' 등 대작들이 줄줄이 관객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소설 등 문학작품을 기반으로 하는 뮤지컬이 대거 대기 중이라 노벨문학상 한강이 쏜 문학 열풍이 뮤지컬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뮤지컬 시장은 지난 연말에 나온 대작들이 이끌어 간다. 메가톤급 '알라딘'과 '지킬앤하이드'가 올해 5·6월까지 서울에서 공연하고, 하반기 전국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드물게 6개월 넘게 장기 공연을 하는 만큼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지 기대된다.

올해 라인업 가운데 처음 무대에 오르거나 오랜만에 돌아온 뮤지컬이 주목된다. 글로벌 'K뮤지컬'의 아이콘이 된 '위대한 개츠비'는 올해 7월 서울에서 초연한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이자, 오디컴퍼니가 지식재산권(IP)을 가진 한국 뮤지컬이다. 이미 작년 3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시작했고, 올해 4월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을 확정했다. 올해 7월에는 서울·뉴욕·런던에서 동시에 상연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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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두 번째 내한 무대 오르는 뮤지컬 '위키드'. 에스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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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7월 돌아올 예정이다. 내한 공연은 국내에서 외국인 배우가 영어로 공연하고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위키드'는 2012년 내한 공연 사상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혔던 바 있다. 세계 4대 뮤지컬 가운데 하나로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매과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뮤지컬 '원스'도 2014년 국내에서 초연된 이후 11년 만인 올해 2월 돌아온다. 동명의 음악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이민자의 만남이 그려진다. 오케스트라 없이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는 게 특징이다.

반면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1~2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작품도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올해 7월, '킹키부츠'는 올해 10월, '물랑루즈!'는 올해 11월에 1년여 만에 바로 돌아온다.

올해 라인업 가운데 소설 등 문학 작품을 기반으로 하는 뮤지컬이 눈에 띈다.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올해 1월에 찾아온다. 창작 뮤지컬 '베르테르'도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1774년 발표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으로, 올해 1월에 개막한다. 올해 5월에 개막하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동명의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데,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던 프란체스카와 어느 날 마을을 찾아온 사진작가 로버트가 나흘간 함께한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이 밖에 올해 말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와 '한복 입은 남자'가 개막한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라이선스 뮤지컬로 한국 최초로 초연되고, '한복 입은 남자'는 국내 창작 뮤지컬로 초연된다.

연극에서는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연극 '렛미인'은 동명의 영화를 각색한 작품으로, 오는 7월에 개막한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소년 오스카와 수백 년을 살아온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또 7월에 개막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와 그의 연인 비올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인 동명의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시상식을 휩쓸었다.

두산인문극장은 올해 상반기에 '지역'을 주제로 2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4월 개막하는 연극 '생추어리시티'는 어려서 미국으로 건너와 서로가 유일한 안식처가 된 두 10대의 삶을 그린다. 5월에 선보이는 연극 '엔들링스'는 세 명의 해녀와 두 번의 이민을 거친 한국계 캐나다인 하영의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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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베니스의 상인들'.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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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드라마 '정년이'의 흥행으로 인기가 높아진 국립창극단은 상반기 두 편의 창극으로 관객을 맞는다. 창극은 여러 명의 소리꾼이 창(唱)으로 이야기를 엮는 한국 고유의 음악극을 말한다. 40여 명이 출연하는 대형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이 오는 6월에 개막한다. 이 작품은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가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자신의 살 1파운드를 담보로 돈을 빌리면서 벌어지는 셰익스피어 원작을 대자본에 대항하는 젊은 소상인들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신작 창극 '수양'(가제)은 오는 3월 무대에 오르는데,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어린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비정한 군주 수양대군의 이야기를 새로운 상상력으로 펼친다.

[박윤예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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