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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퇴근후 뛰었다…1년간 매일 마라톤 풀코스 완주한 50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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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연속 366번 풀코스 완주 성공

기록장치 등 제출해 기네스 등록 예정

한 50대 여성이 1년 동안 매일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기네스북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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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일 힐다 도손이 366번째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결승점에 다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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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은 벨기에 국적의 힐다 도손(55)이 2024년 마지막 날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하며 세계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화학회사 직원으로 근무하던 도손은 퇴근 후에 하루도 빠짐없이 마라톤 풀코스를 뛰었다고 한다. 그는 마라톤 풀코스인 42.195㎞보다 더 긴 42.5㎞씩을 뛰었다. GPS 장치나 거리 측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오차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다. 도손은 매일 축적한 위치 데이터, 사진과 영상 등을 기네스북 측에 제출해 세계 기록을 공식 인증받을 계획이다.

도손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매일 최고 속도로 달리지 않고 시속 10㎞ 정도를 유지하며 매일 4시간 정도를 달렸다고 한다. 친구들, 목격자들이 함께 달릴 수 있는 속도이기도 했다. 프로선수가 아닌 도손은 동료들의 협조를 받아 새벽부터 출근해 업무를 했고 오후에 마라톤에 나설 수 있었다. 아울러 도손은 1년간 최소 1만5444㎞를 달려 유방암 치료 연구 기금으로 약 6만유로(약 9000만원)를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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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일 힐다 도손이 366번째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결승점을 통과한 뒤 축하 케이크의 촛불을 불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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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손은 마지막 완주를 마친 뒤 "신체적인 준비도 물론이지만, 정신적인 압박이 더 어려웠다"며 "체력보다는 정신력으로 매일 출발선에 섰다"라고 강조했다. 그뿐 아니라 도손은 독감, 코로나19, 12차례 충돌 사고, 물집, 심지어 점액낭염과도 싸워야 했으며 강가를 따라 달리던 그에게는 강풍이라는 또 다른 복병도 숨어있었다.

하루하루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도손도 기록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도손의 딸은 "엄마가 마라톤을 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유일한 날이 있다"며 "27㎞를 달린 뒤 손가락이 탈구돼 응급실에 간 적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도손은 기록 달성을 위해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 풀코스를 완주했다고 한다. 도손의 손가락은 아직 조금 굽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도손은 "내가 세운 기록이 건강한 생활의 빛나는 예가 아니라 개인적 인내심의 사례로 여겨지길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전까지 여성 최고 기록은 에르차나 머리-바틀렛(호주)이 세운 150일 연속 마라톤이었다. 남성 중에는 지난해 8월 브라질의 우고 파리아스가 366일 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올랐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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