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 물량 59% 차지, 수도권 쏠림 심화
작년 분양 예정 물량 중 33%, 올해로 분양 미뤄
작년보다 강남3구 분양 줄고 서울 중급지 분양 예정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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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114와 연합뉴스가 공동으로 올해 분양물량을 조사한 결과,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건설사들의 잔여물량(약 1만1000가구)를 포함하더라도 분양 물량이 16만가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분양 계획 물량중 33%에 해당하는 3만6231가구가 올해로 분양을 미뤘다. 수도권(1만8167가구)과 지방(1만8064가구)의 이월 물량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월 물량비중은 50%로 지방에서 이월된 비중이 전년(44%)보다 늘었다. 지방 분양 시장의 어려움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권역별 분양 물량 비중은 △수도권 59%(8만5840가구) △지방 41%(6만290가구)로 분양 시장에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경기(5만550가구), 서울(2만1719가구), 인천(1만3571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의 경우 부산(1만8007가구)과 충남(1만3496가구)이 1만 가구 이상 분양되며 부산에서는 에코델타시티, 충남에서는 천안·아산탕정에 분양 물량이 집중돼있다.
올해 아파트 분양 물량 중 자체사업(도급포함)은 53%(7만7157가구), 정비사업(리모델링 포함)은 47%(6만8973가구)로 집계됐다. 정비사업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물량이 소진된 영향이다. 올해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1000가구 이상 분양 사업지는 서울에서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가 유일하고 경기에서는 고양원당샵포레나(2601가구), 의왕고천나재개발(1913가구), 딸기원2지구재개발(1096가구) 등이 있다.
지난해는 강남3구 분양 물량이 많았던 반면 올해는 동작구, 영등포구 등 중급지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분양 예정 지역은 동작구(17%), 영등포구(13.8%), 서초구(12.1%), 은평구(11.2%), 구로구(8.7%) 순으로 많다. 경기도는 지난해 평택, 오산, 용인 등 반도체 중심 지역에서 분양이 집중됐지만 올해는 공급이 줄어 시장 열기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 상위 5개 분양 지역은 양주(9.9%), 광명(8.4%), 구리(8.1%) 순이다. 인천은 남동구 분양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상급지에서의 분양 물량이 소진된 결과이며 올해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은 지역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지역별, 공급 유형별 분양 물량. 부동산R114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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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분양 물량도 지난해의 70% 아래로 떨어졌다. 10대 건설사의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은 10만7612가구로 2024년(15만5892가구)의 69%에 그친다. 6개 건설사가 분양 물량을 축소했고 유지한 곳이 3개사, 확대한 곳은 1개사다. DL이앤씨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분양 물량을 확대했고 포스코이앤씨(2만824가구)는 나홀로 2만 가구 이상을 유지했다.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은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 정책적, 경제적, 구조적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역대 최저 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물량의 부족과 함께 분양시장이 장기침체의 기로에 놓이면서 공사비 상승과 탄핵 등으로 정책 이행이 불투명해진 점도 시장 안정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태용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정부와 건설업계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공사비 조정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정책 공백이 장기화된다면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가 약화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흔들림 없는 정책 집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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