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 임명 후폭풍…대통령실 고위 참모진 전원 사의

[뉴스리뷰]

[앵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가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임명한 데 대한 항의성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국무위원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가시화하는 등 후폭풍이 거셉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일) 오전 대통령실 고위 참모들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에게 전원 사의를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공지에 따르면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그리고 수석비서관 전원이 최 권한대행에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계엄 사태 후 이미 사의를 표명한 데에서 변함이 없는 일관된 입장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공식 설명이지만, 사실상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따른 항의성 집단 사의라는 해석에 힘이 실립니다.

앞서 최 대행은 어제 오후,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했습니다.

탄핵 사태 후 침묵을 유지해오던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한밤에 입장을 내고 "권한 범위를 벗어난다"며 "매우 유감스럽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오늘 오전 새해 첫날을 맞아 이뤄진 현충원 참배에서 최 대행을 만난 정진석 비서실장이 사의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 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방침을 밝혔던 어제 국무회의 석상에서도 일부 국무위원들이 반대 의사를 표현했지만, 최 대행은 '국정 안정을 위한 절충안'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 대행은 '월권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사직까지 언급했지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이완규 법제처장 등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태규 직무대행은 사직서까지 제출했습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마저도 탄핵을 감수하고 결정하지 않았던 정무적 사안을 경제부총리가 행하는 것은 월권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사전에 충분한 협의 없이 엄중한 사안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 역시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어서 갈등 양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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