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6 (월)

‘흑백요리사’ 안유성 셰프, 제주항공 참사 유족에 전복죽 제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족 기력 회복 위해 떡국 대신 전복죽"
지난달 30일 김밥 200인분 들고 무안 찾아
한국일보

새해 첫날인 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안유성(왼쪽) 셰프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위해 음식 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안유성(53) 셰프가 새해 첫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에게 전복죽을 대접했다.

안 셰프는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새해 첫날 떡국도 의미가 있겠지만 유가족들은 너무 지쳐 있고 힘들어하신다”며 “음식 하나 목으로 넘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조금이나마 기력을 회복할 수 있게 전복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1,000인 분의 전복죽을 준비한 그는 “전복을 많이 넣어 진하게 끓여 기력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셰프들은 고객들이나 모든 분들께 자신의 색깔을 요리로 표현하겠지만 그 기본은 나눔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최지형·방기수 셰프, 임희원 셰프 등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위한 음식 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광주 출신으로 대한민국 제16대 조리 명장인 안 셰프는 광주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참사 희생자 중에는 안 셰프가 평소 알던 고객과 지역민들이 있었다. 그는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유가족을 위해 김밥 200인 분을 준비해 현장을 찾았다.

안 셰프는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에 일도 손에 잘 안 잡힌다”며 “공항 상황이 어떤지, 제가 도울 일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지만 일단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김밥을 얼른 말아 갔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정성 들여 만든 김밥 한 점 드시면서 ‘맛있네요’라고 건네주시는 말에 많이 뭉클했다”며 “음식 만드는 재주밖에 없지만 곁에서 슬픔을 같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큰 사고를 겪은 분들은 한결같이 주위의 따뜻한 격려와 지속적인 애정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