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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광복 80주년, 폐허에서 일군 경제‥위기 속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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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광복 이후 80년, 한때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하지만, 위기감이 큽니다.

산업 경쟁력은 떨어지고 내수 침체에 고환율, 내란 사태마저 겹치면서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기로에 선 우리 경제, 2025년에는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요.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의도 면적의 두 배 넓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중장비에 여기저기 망치 소리가 울립니다.

조선소의 웅장한 '도크'마다 건조 중인 대형 선박이 들어찼습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 수송선입니다.

한창 선박을 건조하고 있는 조선소의 모습입니다.

과거 한국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중공업은,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랜 불황을 겪은 조선업은 10년 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양종서/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
"기술적인 경쟁력은 계속 충분히 확보를 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해상 환경 규제 같은 호재들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갈 수 있을 거라고­…"

해방 80년, 지난해 우리 수출은 6천838억 달러,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기적의 시작은 폐허였습니다.

일제의 수탈과 이어진 한국전쟁, 그러나 대한민국 경제는 경공업에서 발을 뗀 뒤 중화학공업으로 성장했고, 첨단산업까지 일궈냈습니다.

IMF 사태와 금융위기도 버텨냈습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세계 어떤 나라가, 어느 나라가 1위 수출품이 의복이었다가 반도체로 바뀌는 나라가 있을까요? (우리 경제가) 단시간에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빨리빨리 이동했던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경보가 울리고 있습니다.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시장에선 관세와 전기차 공세가 위협적이고, 반도체 시장에선 대만 TSMC와 중국의 협공을 받고 있습니다.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메모리쪽 AI 반도체인 HBM이 아직은 한국이 독주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반대로 범용 메모리 반도체는 경쟁이 매우 치열해져 가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불안 요인은 곧 등장할 미국 트럼프 정부입니다.

더 강력해진 관세 장벽과 보호무역, 또 중국 경기 침체의 여파가 우려스럽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경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내란 사태와 탄핵이라는 내부 요인까지 더해져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대입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소 연구위원]
"글로벌 관세 전쟁이 격화되거나 또는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전쟁까지도 빨리 끝나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1.9%로 제시되었던 숫자보다도 상당 폭 실제 경제성장률은 낮아질 수 있다."

장기화된 내수 불황에 고환율이 겹치며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더 싸늘합니다.

[이지환/자영업자]
"계속 만약에 경기가 더 안 좋아진다는 가정을 하고 그런 지원이나 그런 게 없다는 가정 하에서는 폐업을 고려해 보게 될 겁니다."

혼돈 속에 시작한 2025년, 지난 80년 성장과 극복의 역사를 뒤로하고 다시 미래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나경운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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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장영근, 나경운 / 영상편집: 김창규 김건휘 기자(gunni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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