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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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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 ‘가짜뉴스’ 의혹에…딸의 반박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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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대표는 친동생 잃은 피해자…루머 사실 아냐”

“거짓 뉴스로 고통받아…가족 상처 더 주지 말아달라”

허위 게시글 삭제 움직임…경찰 “강력한 조치 취할 것”

최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실제 유족이 아니라는 루머가 확산하자 유가족 대표의 딸이 직접 나서 이를 강력히 반박했다.

유가족 대표의 딸은 “우리 가족은 참사로 인해 소중한 가족을 잃은 피해자입니다. 더 이상의 허위 사실 유포는 고통받는 유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행위입니다”라고 밝히며, 가족관계 증명서 등의 자료를 공개해 자신들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를 통해 유가족 대표가 실제 참사 피해자임이 확인되면서, 그간 루머를 확산시키던 일부 사람들은 게시글을 삭제하거나 사과문을 게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허위 정보의 심각성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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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유가족 대표 박한신 씨의 자녀라고 밝힌 A씨는 "현재 유튜브와 기사 댓글에서 '가짜 유가족'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어 답답한 심정을 전하고자 글을 남긴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에서 말하는 '가짜 유가족' 소문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의 남동생, 즉 저의 작은아버지가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며 “작은아버지의 성함은 '박병곤'으로, 일부 매체가 오보한 '박형곤'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누리꾼들은 탑승자 명단에 없는 이름을 언급하며 박 대표가 유가족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는 매체의 오보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거짓 루머로 인해 가족이 겪는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아버지가 동생을 잃고도 유가족을 대표하기 위해 힘을 내는 상황에서, ‘사기꾼’이라는 단어가 댓글에 등장하는 것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아버지가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녹음된 통화에서 A씨가 “대표직을 꼭 해야 하느냐”고 묻자, 박 대표는 “악성 댓글이 많이 달렸냐”면서도 “아빠 친동생이 하늘나라로 갔는데, 힘들어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 대표가 실제 유가족임이 확인되면서, 루머를 확산시켰던 일부 누리꾼들은 게시글을 삭제하거나 사과문을 게재하고 있다. 한 블로그 이용자는 “박한신 씨가 유가족임을 인정한다”며 입장문을 올린 뒤 블로그를 폐쇄했다.

세계일보

광주지방변호사제주항공참사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들이 3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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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당국은 악성 루머 유포와 명예훼손 행위자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은 “온라인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게시물은 철저히 조사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사회는 유가족 법률지원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무안공항에 현장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회관에도 법률 지원 창구를 마련해 피해자들이 필요한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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