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록장치, 자료 추출 불가"…미국 보내 분석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규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두 개의 블랙박스 중 하나, 비행기록장치를 미국으로 보내 분석할 예정입니다.

일부 부품이 분실되어서인데요.

나머지 블랙박스인 음성기록장치 분석에는 이틀 정도 소요될 전망입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기에서 수거한 비행기록장치입니다.

정보를 보관하는 원통형 유닛과 전원을 공급하는 박스형 유닛이 나뉘어 있는데, 두 유닛을 연결하는 장치, 커넥터가 분실됐습니다.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자, 정부는 해당 장치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로 보내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주종완/국토부 항공정책실장> "분실된 커넥터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커넥터를 찾을 수 있는 것인지, 찾는다고 해도 접합할 때 기술적, 기능적으로 완벽하게 붙일 수 있는 것인지. 그런 것들이 여의치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미국 현지에서 (조사)하는 것이"

다른 블랙박스인 음성기록장치의 경우 자료 추출을 완료했고, 음성 파일로 전환 중입니다.

사고 직전 2시간의 음성 기록과 관제 기록을 비교하면, 사고 직전의 긴박한 상황을 재구성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한편, 사고기가 1차 착륙에 실패한 후 반대 방향 활주로로 착륙했던 건, 관제사와 조종사가 합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경수/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 "조종사가 (1차 착륙 실패 후) 복행 시도하며 우측으로 선회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관제사가 뭔가 비정상인 상황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안내했고 조종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자연스럽게 상호 합의돼서 착륙 시도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1차 착륙 시도 때와 같은 활주로를 선택했더라면, 둔덕 등이 없어 피해 규모가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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