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아마존보다 투자 건수 많아
기업 공시와 기업 정보 업체 딜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스타트업 자금조달(펀딩) 50건과 인수합병 등 기업 거래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투자액의 10배를 넘는 규모다. 2023년과 비교하면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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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거래는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높은 핵심 AI 기업과 이뤄졌다.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투자 건수도 늘었다. 엔비디아의 펀딩 라운드 참여 건수는 구글보다는 적지만 최근 2년 새 급증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보다 많다.
엔비디아의 기업 거래가 급증한 것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칩 시장을 주도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엔비디아 주가는 170% 이상 급등했다. 시가 총액은 작년 6월 3조달러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경쟁사 AMD와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기업 xAI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오픈AI와 코히어, 미스트랄, 퍼플렉시티 등의 펀딩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스타트업 인수도 늘었다. 올해 런에이아이(Run:ai)를 인수했고,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네뷸론, 옥토AI, 브레브데브 등을 인수했다. 딜룸에 따르면 지난해 엔비디아는 앞선 4년을 합친 것보다 많은 기업을 인수했다.
투자 대상은 의료기술, 검색엔진, 게임, 드론, 반도체, 교통관리, 물류, 데이터 저장,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이 같은 기업 거래 확대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AI 산업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윌리엄 코바식 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은 "경쟁 당국은 대규모 투자를 하는 지배적 기업의 지분 매입이 독점을 달성하려는 건지 조사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다만 고객 기반에 대한 투자가 유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회사는 업계 생태계 성장과 훌륭한 기업 지원, 모두를 위한 플랫폼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며 "투자와 무관하게 경쟁하고 승리한다"고 설명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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