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을 유발하는 거대한 회화…'천장화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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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목발과 오븐 = 김형수 지음.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 대표로 활동하는 저자가 장애인으로서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을 들려준다.
출생 후 뇌성마비 판정을 받고 걷는 데 어려움이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저자는 초등학교 취학 통지서를 받았음에도 집에서 가까운 공립학교에는 입학하지 못하고 사립학교에 들어가는 등 학업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초등학교 때는 동급생들에게 '티라노'(티라노사우르스)라고 불리고, 중학교 시절에는 슬리퍼로 두들겨 맞으면서도 '죽더라도 학교에 가서 죽자'를 가훈 삼아 초중고 12년을 개근한다.
그는 1995년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 첫 입학생 중 하나로 연세대 국문과에 들어가고 이듬해 국내 최초의 장애인권동아리 '게르니카'를 결성한다.
재학 중 에바다복지회 비리 척결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헌법 소원을 제기해 군 가산점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끌어내는 등 차별과 불의에 온몸으로 맞선 저자의 경험이 책에 생생하게 소개됐다.
한뼘책방.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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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화의 비밀 = 캐서린 맥코맥 지음. 김하니 옮김.
세계 각지에 조성된 유명한 천장화의 주제와 특성, 역사적 배경과 이데올로기 등을 소개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천장화처럼 종교적으로 주목받은 그림에서부터, 스웨덴 스톡홀름 지하철역의 천장화와 같은 실용 시설에 자리한 작품, 워싱턴DC의 미 의회 의사당 천장화처럼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함축한 예술품까지 약 40개 시설에 있는 천장화를 조명한다.
책은 올려다보는 동안 때로는 현기증을 일으키고, 작품이 있는 곳에 직접 가야 접할 수 있게 설계된 천장화가 내포한 권력이라는 속성에 특히 주목한다.
"천장은 기독교 성인이나 교황, 황제 등 천장을 점유할 수 있는 힘과 수단을 가진 이들에게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화하고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었다."
아르카디아. 256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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