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마지막 모습…패널 향해 손 뻗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 다했을 것"
"동체착륙 안정적…경험 모두 쏟아내"
사고 직전 비행기를 멈춰 세우려던 기장의 마지막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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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서 기장의 마지막 모습으로 추정되는 순간이 포착됐다. 기장이 마지막 순간까지 머리 위쪽 패널을 만지며 최대한 피해를 줄이려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고 순간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을 올린 A씨는 “사고기 기장님의 마지막. 그 최후의 순간까지 콕핏 패널에 손이…”라며 “당신은 최선을 다하셨으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A씨는 비행기 콕핏(조종석)의 마지막 순간을 주목했다. 사진에는 콕핏 유리창 안쪽으로 기장이 팔을 뻗어 머리 위쪽 패널을 만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끝까지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하신 듯” “기장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동체착륙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그간 경험을 다 쏟아내신 듯” “저 순간 얼마나 두려우셨을까” “끝까지 뭐라도 해보려고 뻗은 손에 가슴이 아프다” “마음 아파서 못 보겠다” “땅에 닿는 그 순간만큼은 잠깐의 안도감이 있었을 텐데” “속상하고 슬프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사고 직전 비행기를 멈춰 세우려던 기장의 마지막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 MBC |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기장 한모씨(45)는 공군 학사장교 출신으로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했다. 2019년 3월 기장으로 승급했으며 6823시간의 비행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13~14년 차 경력 기장들의 총 비행시간이 7000시간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한 기장도 큰 문제 없이 비행을 지속해 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기장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비행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3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랜딩기어 결함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고 승무원 2명만 구조되는 대형 참사였다. 이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참사로 남게 됐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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