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해맞이 행사장 테러…트럼프 '불법 이민자 범죄' 언급

[앵커]

미국에서는 신년맞이 행사를 즐기던 시민들을 차량으로 들이받고 경찰에게 총격까지 가하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1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이 사건을 수사당국은 '테러'로 규정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불법 이민자에 의한 범죄를 언급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새해를 맞은 지 불과 3시간여 뒤, 미국 뉴올리언스의 새해맞이 명소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뒤엉킨 차량과 쉼없이 울려대는 경찰의 사이렌 소리 속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민들이 거리 곳곳의 눈에 띕니다.

사건은 새해 첫날 새벽 3시15분쯤, 미국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하던 중 벌어졌습니다.

트럭 한 대가 갑자기 군중들을 향해 돌진했고, 차에 부딪힌 시민들이 쓰러지자 뒤이어 총기까지 난사한 겁니다.

<킴벌리 스트릭린 / 목격자> "거대한 충돌 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습니다. 파편과 금속, 부서지는 금속의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최소 10명이 숨졌고 3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인명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당국이 밝힌 가운데 경찰 2명도 용의자가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앤 커크패트릭 / 미국 뉴올리언스 경찰서장> "매우 의도된 행동이었습니다. 용의자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치어 죽이려고 했습니다."

숨진 용의자는 텍사스 출신 40대 남성으로, 인사와 정보기술을 담당한 전직 군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당국은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연방수사국 FBI를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종류의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주 정부 뿐 아니라 연방 정부의 모든 기관과 연락했습니다.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분노와 좌절감을 느낍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애도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이번 사건을 불법 이민자의 범죄 문제로 간접적으로 연결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유입된 범죄자들이 미국에 있는 범죄자보다 훨씬 나쁘다고 했던 자신의 말을 민주당과 가짜 언론들이 반박했지만 사실로 드러났다며 화살을 돌렸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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