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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지난해 공연시장 매출액 1.4조 역대 최대…영화보다 2500억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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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첫 추월 이후 매출액 격차 더 벌어졌다
팬데믹 후 영화보다 콘서트·뮤지컬·연극 관람해
한국영화 양적·질적 하락…공연으로 관객 몰려
공연시장,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과 외연 확장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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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공연시장 전체 매출액은 1조4421억 원으로 2년 연속 영화시장 전체 매출액을 앞질렀다. 두 시장의 매출액 격차는 대략 2500억 원 수준이다. 첫 매출액 역전 현상이 있었던 2023년(82억 원)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2일 본지가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 수치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 공연시장 매출액은 대략 1조4421억 원, 영화시장 매출액은 1조1945억 원으로 집계됐다. 두 시장의 매출액 격차는 약 2500억 원이다.

2023년 공연시장 매출액은 1조2696억 원으로, 영화시장 매출액(1조2614억 원)을 처음으로 앞질렀는데 그 격차가 1년 만에 30배 넘게 커진 것이다. 2023년 두 시장의 매출액 격차 82억 원은 2019년 공연법 개정 후 KOPIS 동향분석보고서가 발간된 이래 처음이었다.

또 지난해 공연시장 매출액은 2023년보다 1725억 원이나 늘었지만, 영화시장 매출액은 669억 원 줄었다. 지난달 매출액만 놓고 비교하면 공연시장은 2117억 원, 영화시장은 1244억 원으로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파묘'와 '범죄도시 4'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영화시장은 호조를 보였지만, 하반기 기대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2'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그쳤고, '타짜'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 역시 누적관객수 14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외계+인' 2부의 손익분기점은 800만 명이다.

또한, '보통의 가족', '대도시의 사랑법', '아마존 활명수', '대가족', '1승' 등 기대작들이 관객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전체 매출액 감소의 원인이 됐다.

올해 극장가는 재개봉, 리메이크, 공연 실황 및 독립·예술 영화 열풍 등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있었지만, 작년 매출액보다 감소하면서 위기감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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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라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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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로나19 이후 공연시장은 유례없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OTT가 극장 매출의 일부를 흡수하며 영화의 대체재로 자리 잡았지만, 콘서트·뮤지컬·연극 등 공연을 대체할 만한 콘텐츠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하는 이른바 '회전문 관객'이 늘면서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최재림, 홍광호 등 스타 뮤지컬 배우들을 앞세운 대작들이 연달아 공개된 점도 매출액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공연계 스테디셀러인 '킹키부츠'는 올해로 10주년을, '지킬앤하이드'는 20주년을 맞아 관객들이 더욱 붐볐다. 대중성과 문학성이 강화된 '시라노'도 보편적 사랑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었다.

이 밖에도 임영웅, 조용필, 나훈아 등을 비롯해 아이유, 하현상, 로이킴, 성시경, 싸이, 데이식스 등 팬덤이 탄탄하고 젊은 층에 소구력이 강한 가수들의 콘서트가 성황을 이루며 관객들을 극장이 아닌 공연장으로 끌어들였다.

또 '랑데부', '맥베스', '엔젤스 인 아메리카', '햄릿' 등 연극에서도 최원영, 박성웅, 황정민, 유승호, 손호준, 조승우와 같은 스타 배우들이 출연해 관객들을 끌어모으며 매출 상승을 도왔다.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과 외연 확장이 매출액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박진서 공연평론가는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의 경우에는 작년 연말부터 올해 상반기에 이르기까지 유튜브 쇼츠나 릴스를 활용한 숏폼 마케팅이 큰 화제였다"라며 "공연 중 웃긴 장면이나 에피소드를 짧게 편집한 영상을 업로드하여 소위 '회전문' 관객들이 주를 이루던 공연들에 일반 관객들을 유입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라고 분석했다.

[이투데이/송석주 기자 (ssp@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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