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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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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조류충돌’ 경고, 2015년부터 있었다…사고 당일 퇴치반 1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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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보간행물서 10년 이상 같은 위험 경고

무안공항 조류 퇴치반은 4명…사고 당일 1명

세계일보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가 착륙 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접근 당시 오른쪽 엔진에서 이상 화염이 나오고 있는 모습. 버드 스트라이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JTBC 보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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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차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10여 년 전부터 무안공항에서 조류 충돌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통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발간된 항공정보간행물에도 무안공항 주변 해안과 습지에 검은부리까치, 꿩 등 텃새와 청둥오리, 왜가리 등 철새가 서식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조류의 활동 양태와 함께 공항 주변 새들이 활동하는 지역 4곳을 묘사한 지도도 담겼다. 지도상엔 4개의 조류 활동 지역이 공항을 마치 둘러싸듯 분포돼 있다.

간행물은 겨울철 공항 주변에서 서식하는 청둥오리는 아침과 저녁 시간에 활발하게 활동하며 주로 높은 고도에서 나는 반면, 대다수 텃새의 경우 낮에 주로 활동하며 낮게 비행한다고 경고했다. 무안공항이 가스포와 조류 퇴치 음파, 사격 등 방식으로 버드 스트라이크 예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도 간행물에 포함됐다.

이후 간행물은 여러 번 개정됐지만, 조류 출몰 관련 우려 내용은 빠지지 않았다. 지난달 발행된 최신 간행물도 2015년 내용이 유사하게 반영됐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비행 중인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하는 사고로, 새가 항공기 엔진 내부로 빨려 들어가 엔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폭발과 함께 엔진이 꺼지기도 한다.

이번 참사의 주 원인으로도 버드 스트라이크가 지목된다. 사고 항공기는 무안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지난달 29일 오전 8시54분 착륙허가를 받고, 8시57분 새 떼를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이후 2분이 더 지난 8시59분 기장 A씨는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세 번 선언한 뒤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라고 통보했다. 조류 충돌로 인해 다시 착륙하겠다는 의미다.

이후 오전 9시2분 랜딩기어가 펴지지 않은 채 활주로 북쪽 끝에서 1200m 지점에 내려앉은 기체는 활주로를 따라 미끄러지다 1분 뒤 남쪽 끝에 있는 착륙 유도 안전시설과 시멘트 외벽을 잇달아 들이박고 화염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남녀 승무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

엔진 손상 등을 일으키는 사고 원인으로 꾸준히 지적돼왔으나 무안공항 조류 퇴치 인력은 불과 4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무안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2020년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공항 생태환경 조사 연구’라는 이름으로 6억원 규모의 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버드 스트라이크가 증가함에 따라 주요 공항을 대상으로 전문 생태환경 조사를 실시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한다는 내용이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무안공항에선 총 10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 조류 충돌 발생률이 지방 공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무안공항의 조류 퇴치반 규모는 가장 작은 수준에 머물렀다. 사고 당일 야외에 배치된 조류 퇴치반도 1명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무안공항에는 현재 조류 퇴치 인원이 4명 근무하고 있다. 김포공항(23명), 제주공항(20명), 청주공항(8명), 대구공항(8명)보다 훨씬 작은 규모다. 무안공항보다 인원이 적은 곳은 양양, 사천, 경주포항, 원주 등 4개 공항뿐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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