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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금융권 수장들, 올해 키워드는 불확실성 속 '금융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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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시장안정 최우선…금융은 독립적으로 작동해야"

금융지주 회장들도 "도전적 경영환경 우려"…신뢰·안정에 방점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참석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2024.12.19. k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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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금융권 수장들은 국내 정치 상황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을사년(乙巳年) 새해 리스크 관리를 통한 '금융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를 맞는 지금 우리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장 안정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어려운 취약계층에 대한 민생 금융을 강화하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금융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며 "시장안정 조치와 기업자금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서민 정책금융 확대,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자본시장 밸류업, 디지털 인프라 관련 입법 등 금융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각자가 자기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앞장서고 국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간다면 2025년은 우리 경제가, 우리 금융이 또 하나의 위기를 이겨낸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신년사에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 강화를 예고하며 세계의 경제성장과 무역환경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며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직무정지로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겸하게 되면서 엄중한 시기에 경제·금융 분야의 리더십 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경제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종합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우려가 확대되고 대외 신인도 손상될 수 있다"고 염려하면서 "우리 금융시스템이 정치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독립적·체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구조적 리스크의 안정적인 관리와 함께 업권별 위기대응 능력 강화 지원, 밸류업 정책의 일관된 추진, 민생 분야 자금공급 강화, 민생침해 금융범죄 엄정대응 등을 새해 금융감독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에서 "전례없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통화정책은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경제 흐름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정치 상황의 전개에 따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어려워진 대외여건과 중첩되어 경제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증대될 수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을 포함한 경제 시스템 전반이 정치적 프로세스에 영향받지 않고 독립적·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이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공백 상황을 막고자 정치보다 경제를 고려해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치와 독립적으로 정상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고객 '신뢰'와 시장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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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임종룡(오른쪽) 우리금융지주회장을 비롯한 시중 금융지주 회장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점검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0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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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격변이 예상되는 한 해로 대내외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요소들로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KB는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시키실 수 있도록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 해법으로 고객을 찾아가는 새로운 대면채널 전략을 KB국민은행을 비롯한 그룹사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양 회장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은행 전략본부에 '대면채널 혁신' 미션을 부여했다. 기존의 공간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고객을 만나는 채널을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치열한 경쟁속에서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조화롭게 실현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최우선 과제는 바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비은행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한 수익 기반 다양화를 주문했다.

함 회장은 "최근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되고 제도가 활성화되는 기류를 감안할 때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열린 시각을 갖고 철저히 준비해 변화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경영환경이 예상된다"고 우려하면서 "올해는 보다 실질적인 내부통제 체계가 구동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평가, 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 윤리의식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고객 경험 관리를 더 고도화하고, 금융 수요자 중심의 솔루션과 그룹사 시너지 발굴을 확대하겠다"며 "기업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높이고, 금융을 통한 사회적 이슈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올해를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강한 대응력을 유지하고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부당대출을 비롯한 각종 금융사고로 곤혹을 치른 것과 관련해서는 "고객과 주주, 임직원 여러분께 회장으로서 정말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재차 사과하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신뢰 회복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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