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9년 만에 신년사…"벤처 정신 재무장해야"
넷마블, 나혼렙 성공에도 "아직 부족…올해 재도약하자"
NHN, 티메프 위기 해결 박차…"게임 매출 30% 성장하자"
컴투스 그룹, 독창적인 스타일 게임·기술 통한 혁신 강조
[서울=뉴시스] 김택진,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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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게임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내세운 올해 경영 주요 키워드는 내실 강화와 혁신이었다. 국내 게임 시장이 지난해 부진을 겪었던 만큼 내실을 다지면서도 각자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에서 독창적인 게임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신년사를 전한 게임사는 넷마블, 엔씨소프트, NHN, 컴투스 그룹 등이다.
이 중 엔씨 신년사가 눈에 띈다. 2016년 이후 9년 만에 신년사를 전했기 때문이다.
2016년 당시 김택진 엔씨 대표는 "IP(지식재산) 확장 등 새로운 도전 과제가 많은 해"라며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 살아있는 창의적인 문화를 만드는데 집중하자"고 밝혔다.
하지만 엔씨는 최근 신작 흥행이 잇달아 실패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2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결국 희망퇴직, 분사 등 체질 개선을 강행했다.
김택진,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이번 신년사에서 경영 키워드로 '원 팀'과 '협업', '벤처 정신으로의 재무장'을 내세웠다. 두 대표는 "우리는 생존과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들을 감내해 왔으며 동료들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며 "모든 구성원이 하나가 돼 뼈를 깎는 각오로 올해 엔씨를 턴어라운드 시키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다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 부서의 이기주의, 부처 간의 반목을 버리고 엔씨라는 한 팀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며 "기존 라이브 게임과 신규 게임 모두 시장, 유저와의 소통을 강화해 올해는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성장을 위한 변곡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야 하고 엔씨가 처음 출발했던 벤처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시간이 우리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사치스러운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사진=넷마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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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올해를 게임 산업 재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넷마블은 지난해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그런데도 이러한 성공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게 방 의장의 포부다.
방 의장은 이날 넷마블 시무식에서 "지난 한 해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그간의 정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공들이 있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트들은 본질과 방향성을 명확히 해 스피드있게 개발하고 출시를 앞둔 게임 라인업들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적시에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해 다 같이 값진 성취감을 거두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우진 NHN 대표 (사진=NH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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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도 내실 강화와 함께 게임 매출 30% 이상 성장을 올해 경영 목표로 내세웠다. NHN은 지난해 티몬·위메프 사태로 회수하지 못한 매출채권 탓에 분기 최대 매출에도 적자 전환되는 등 경영 어려움을 겪었다.
정우진 대표는 "재무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그룹 차원의 위기 극복 노력이 여전히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조건으로 '기본이 강한 기업'을 강조했다.
내실 강화에 대해서는 "다년간의 노력이 수익성 개선 효과로 나타나기 시작한 만큼 적자 사업과 법인 구조 효율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게임이 주도하는 웹보드 게임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다키스트 데이즈' 등 신작 흥행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왼쪽), 남재관 컴투스 대표 (사진=각 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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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그룹의 경영 키워드는 독창적인 스타일의 게임·기술을 통한 혁신이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웹3 시장도 활기를 띠지 못하며 기대만큼의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모바일 게임 트렌드에 맞게 '소울 스트라이크'를 출시해 장기 흥행을 도모하고 있으며 '제노니아' 지역 확장을 통해 게임 사업에 활력을 주고 있다"며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독창적인 스타일의 게임들도 적극적으로 발굴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웹3 진입 장벽을 낮추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참여자들과 함께 웹3 정신에 부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5년간 우리 역사에 녹아 있는 도전정신과 혁신의 DNA를 되새기면 큰 걸음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며 "성장의 자양분이 될 수 있는 올바른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가장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게임 회사, 컴투스'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신작 개발 프로세스 개선과 퍼블리싱 전략 강화, 라이브 운영 고도화를 위한 체계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사내에 축적하며 보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과 협업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라인업 확대에도 매진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인공지능(AI) 등 변화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역시 놓치지 않고 있다"며 "2025년은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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