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자회사 '세이버즈' 서비스 종료
"새로운 확장 어려워...전략적인 판단"
e스포츠 이끈 채정원 전무 12월 퇴사
서수길 SOOP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
'아프리카TV의 아버지' 서수길 창업자의 지난달 대표이사직 복귀와 맞물려 SOOP(숲, 옛 아프리카TV) 내부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돈 안 되는 비수익 사업은 빠르게 정리하고, 최근 e스포츠 사업을 책임지던 채정원 e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부문장(전무)이 회사를 떠나면서다. 핵심 사업에 집중해 경영 효율화를 강화한다는 목표지만, 채 전무의 퇴사로 관련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는 상존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OOP의 100% 자회사인 '프리메타'가 서비스 중인 '세이버즈'(SAYBUZZ)는 이달 31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광고 구매 및 아이템·프로그램 생성은 지난달 31일 종료됐다. 세이버즈는 광고 서비스로 플랫폼과 크리에이터들의 광고 지면에 누구나 쉽게 광고를 게재할 수 있도록 거래를 중개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정식서비스 론칭도 못해보고 11개월만에 접은 셈이다.
이번 결정은 비수익 사업을 털어내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세이버즈를 접는 대신 프리메타는 주력서비스인 가상현실 플랫폼 '프리블록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OOP은 지난달 개최한 '2024 숲 스트리머 대상'을 온·오프라인은 물론, 프리블록스로도 중계하며 서비스를 적극 알렸다.
이에 대해 SOOP 관계자는 "세이버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로운 시도와 확장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고, 이에 따라 서비스의 중장기적인 운영 방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채정원 전 SOOP e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부문장(전무). /사진=SOOP |
서 대표 복귀와 함께 채 전무의 퇴사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스타크래프트 1세대 프로게이머 출신인 채 전무는 해설가로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했고, 2010년 곰TV 입사 후 2015년 2월 SOOP에 합류했다.
일각에선 채 전무의 퇴사를 두고 우려의 시각을 내비친다. 그는 SOOP에서 e스포츠 콘텐츠 전략을 이끄는 등 회사 중책을 맡았던 만큼, 업계는 채 전무의 퇴사를 심상찮은 기류로 감지한다. 채 전무의 공백으로 관련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채 전무는 최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SOOP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려 한다"며 "안타깝게도 10년을 향해 달려오던 올해의 마지막에 미래에 대한 사업적 시선과 비전에 있어 회사와 제가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와는 원만하게 잘 협의하고 퇴사하는 것이니 오해는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OOP은 "이번 리더십 변화는 글로벌 및 e스포츠 중심 사업 확대와 신규 사업 추진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라이엇게임즈, EA 등에서 글로벌 e스포츠 리그를 구축한 경험을 가진 최영우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SOOP은 지난해 초부터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뉴브랜딩과 플랫폼 혁신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3월 사명을 SOOP으로 바꾸고, 4월 주식 종목명 변경 상장을 완료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국내 플랫폼명을 SOOP으로 통합하고 11월엔 글로벌 플랫폼 SOOP을 정식 론칭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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