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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수)

이슈 추가경정예산 편성

경기 둔화에 참사까지…추경으로 채권 발행 부담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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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시사되는 가운데 내년 초 국채 발행 증가로 채권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초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도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며 채권 시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2일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면서 추경 편성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항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점을 감안해 미국 신(新)정부 정책 전개 양상 등 경제 여건 전반을 1분기 중 재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경기 보강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B증권은 200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평균 추경 규모를 고려할 때 올해 추경 규모가 약 16조원에 이를 걸로 예상했다. 최근 발생한 무안 참사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하면 추경 규모는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추경으로 인해 올해 국채 발행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걸로 보인다. 올해 국채 발행 규모는 197.6조원인 데다가 추경과 올해 시작되는 외평채 발행까지 고려하면 200조원 중반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속도 조절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5년 1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시장금리가 내려와있어 국채 발행이 늘면 채권 금리 상승, 자금 조달 비용 증가, 유동성 악화 등 채권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미 다음달까지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은 50여곳에 달한다. 조달 비용도 11조원을 넘어설 걸로 예상된다. 임 연구원은 “연초 효과를 감안한 크레딧 발행 수요까지 감안할 경우 연초부터 채권 발행은 대규모로 쏟아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발행 부담을 우려해 자금 집행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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