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2일 尹체포 저지 집회 등장
“윤 대통령 지켜야…여러분이 주인”
한동훈 전 대표도 비판 “20년 지기 아닌가”
2일 김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불법 체포 저지’ 집회에 동참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전광훈TV' |
이날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김씨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 앞에 서서 “조금만 더 힘내자. 우리가 뭉치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독려했다. 이어 “집구석에 있다는 건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존경하고 사랑한다. 여러분이 대한민국 주인”이라고 응원했다.
자신이 해병대 출신임을 밝힌 김씨는 “해병대에서 나라가 어렵고 국민이 힘들 때 해병대가 가장 앞장서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배웠다”며 “전국 전 세계 해병대 출신 여러분, 한남동으로 다 들이대라!”라고 외쳤다.
더불어 김씨는 전날 밤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 보낸 자필 서명 편지에 대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쓴 편지에는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김씨는 “관저에 계시는 윤 대통령, 하루하루 얼마나 힘들겠나. 어제도 편지를 봤는데 여러분 덕분에 끝까지 싸우겠다는 저런 분이 어딨나. 2년 반 동안 이분만큼 잘한 대통령 어딨냐”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보다도 윤 대통령이 가장 잘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또 김씨는 윤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를 주장하는 시민들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은 대화가 안 된다. 대한민국 사람이 여야 좌우를 떠나서 나라가 힘들면 같이 뭉치는 게 대한민국 사람이지, 어떻게 자기 말은 다 맞고 우리가 하는 말은 다 아니냐. 이런 나라가 어딨냐”고 비난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거리에 누워있다. (사진=박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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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한동훈 전 국민의 힘 대표도 거론했다. 김씨는 “한동훈 대표가 (총선 후) 비대위를 그만 두고 나한테 밥 한끼 샀는데, 그걸로 엄청나게 욕 먹었다. 이것 때문에 용산에 있는 분들이 날 사람으로 안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한동훈이 떠나니까 내가 살 것 같다. 한동훈이랑 연락 안 한다. 그게 뭐냐. 자기가 오야붕(‘우두머리’를 뜻하는 일본어)을 지켜야지, 윤석열 20년지기 아니냐. 20년 동안 키웠는데 이게 뭐야”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씨는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 유효 기간인 1월 6일까지 집행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김씨는 “오늘 기분 좋다. 애국시민 여러분 정말 사랑한다”며 “1월 6일까지다. 막아내야 한다. 여러분들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하며 단상에서 내려왔다.
한편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31일 내란·직권남용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윤 대통령에 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이 발부된 뒤부터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체포를 막기 위해 관저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이에 현장의 경비 임무를 담당하는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부터 현장 통제에 나섰고, 지지자들의 저항이 지속되자 경찰은 몇차례 강제 해산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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