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968년부터 유럽에 공급해오던 천연가스가 새해 첫날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을 이날 멈췄으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맺었던 계약 연장을 거부한 데 따른 것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맺어뒀던 계약에 따라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이 파이프라인으로 유럽에 가스를 공급해왔으나,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계약 연장을 거부했습니다.

이외에도 `노르트스트림`과 `야말-유럽` 파이프라인은 전쟁 초기부터 이미 중단된 상태입니다.

현재 유일하게 운영 중인 `튀르크스트림`을 통해 헝가리와 튀르키예, 세르비아 등 몇몇 국가에만 가스가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유럽 전역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대부분의 EU 회원국은 노르웨이와 미국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해 대비해왔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았던 몰도바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몰도바의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 지역에서는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되었으며,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주민들은 땔감 등 전통적인 에너지원에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땔감을 구하기 위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몰도바 중앙정부는 에너지 소비를 3분의 1 이상 감축하고, 에너지원의 38%를 국내에서 생산하며 나머지 62%는 이웃 루마니아로부터 수입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니엘 보다 정부 대변인은 에너지 공급이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며, 혹한기를 넘기기 위한 충분한 가스를 비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몰도바는 EU 가입을 신청한 상태지만, 이번 에너지 위기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더 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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