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SBI, 리플 랩스 투자 확대···지분 8% 소유
리플 기반 송금 솔루션 '머니탭' 日 채택 확대
리플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출시 가능성도
XRP 거래대금 급증···업비트선 1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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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이 새해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 급등했다. 3일 오전 10시 58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XRP 가격은 지난해 말일 대비 약 20% 오른 2.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XRP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2.7달러까지 상승했으나 12월 들어서며 조정을 받아 2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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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의 최근 가격 급등은 일본 SBI그룹의 투자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 대표 금융 그룹 SBI는 최근 XRP 발행사 리플 랩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SBI는 현재 리플 랩스의 지분 8%를 보유하고 있다. 리플 관련 총 투자 규모는 1조 4000억엔(약 13조 50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BI는 리플 초기 투자자로서 수 년간 리플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 2016년에는 리플과 함께 합작법인 SBI 리플 아시아를 설립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리플 기반 국제 송금 사업을 확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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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당선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 법적 분쟁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제 송금 협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을 방문해 일본 디지털 장관 등 주요 정치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리플과 SBI가 공동 개발한 리플 기반 송금 솔루션 ‘머니탭’의 일본 금융기관 도입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키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회장은 “올해 일본 은행의 80%인 61개 은행에서 리플 솔루션을 시스템에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플의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출시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리플은 지난달 17일 리플 기반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RLUSD 출시 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출시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명확하다”고 언급하며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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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의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XRP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XRP 전체 거래량의 10%가 이뤄지고 있는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에선 3일 XRP 24시간 거래대금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업비트 전체 거래량의 약 25% 수준으로,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거래대금의 3배에 달한다. 빗썸에서도 XRP 거래대금이 3800억 원으로 늘었다. BTC의 3배 규모다.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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