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 간담회]
"'이관 스팩'도 확정 못하고
법적 고지 기한 지키지 않아"
15일부터 선물·기업구매 중단
"소상공인 매출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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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폐공사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플랫폼’ 사업을 포기해야 합니다.”
석창규 웹케시(053580)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웹케시그룹 사옥에서 “조폐공사는 3월 1일 시작되는 온누리상품권 플랫폼을 정상 운영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추진하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플랫폼’ 사업은 기존 별도로 운영되던 카드형·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통합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올해 1월부터 2026년 말까지 2년 간 총 557억 7000만 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8월 사업자로 조폐공사가 선정됐다. 웹케시그룹의 비즈플레이는 기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업을 담당해 왔다.
석 회장은 조폐공사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플랫폼을 운영할 기술 역량이 충분하지 않아 3월 1일 플랫폼 운영 시작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규사업자가 기존 사업자에게 요청하는 데이터 항목인 ‘이관 스팩’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법적으로 정한 필수 고지 기한도 지키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상 3~4개월이 걸리는 개발계 테스트, 운영계 테스트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석 회장은 “플랫폼 설계도(ERD)를 요구하는 건 조폐공사가 처음이었다”며 “조폐공사 이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이관 업무를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폐공사가 기술적으로, 시스템 운영 측면에서도 제대로 이관 작업을 벌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석 회장은 조폐공사의 역량 부족으로 플랫폼 개시 시점이 올해 1월 1일에서 3월 1일로 두 달 연기되며 소상공인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획을 지키지 못해 모바일 환경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선물하지 못하고 기업이 구매하지 못하게 되는 기간이 설 명절(이달 28일~30일)을 앞둔 이달 15일부터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조폐공사가 이달 초 플랫폼 운영했다면 늦어도 12월 전에는 선물하기와 기업구매가 중단돼 소상공인이 대목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석 회장은 “설 명절 빈번한 선물하기와 기업구매가 중단되면서 소상공인 매출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며 "조폐공사가 1월 1일에 시스템을 제대로 오픈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고 말했다.
석 회장은 소상공인진흥공단과 조폐공사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는 “3월 1일 플랫폼 정상 오픈이 불가하다는 것은 조폐공사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며 “만약 개시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해 수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폐공사는 지난달 20일 “2019년 7월24일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자격을 심사·등록해 현재 디지털 지역사랑상품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2019년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상품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공 디지털 상품권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플랫폼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데이터 이관 과정에서 누락과 오류 등으로 테이블 관계가 불명확해 데이터 흐름 분석이 불가했던 상황이 있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발주기관인 소진공을 통해 ERD 제공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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