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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2025 선택의 해'…5대륙 10여개국서 선거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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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본 등 주요국 조기총선 여파

尹 탄핵 인용 시 한국도 선거 전망

세계 70여개 국이 대선·총선·지방선거 등을 치르며 ‘슈퍼 선거의 해’로 불린 2024년에 이어 올해도 지구촌 곳곳에서 각종 선거가 실시될 전망이다. 독일과 일본 등 주요국에서 집권 세력의 실각으로 조기 선거가 잇따라 확정된 여파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2일(현지시간) "세계 선거의 관점에서 볼 때 2025년은 지난해보다 더 조용하지만 결코 사소하지는 않다"며 올해 열리는 것이 확정된 전 세계 대선 및 총선 12개를 소개했다.

아시아경제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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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내달 23일 독일에 연방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원래는 독일 의원들의 4년 임기가 마무리되는 2025년 말에 총선이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1월 의회의 불신임으로 올라프 숄츠 총리의 3당 연립정부가 붕괴하면서 조기 선거가 성사됐다. 특히 연립정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자유민주당(FDP) 출신 재무부 장관과 사회복지 지출 등 경제정책을 두고 내홍이 깊어진 것이 지지율에 타격을 줬다.

숄츠 총리가 연임 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나 그가 속한 사회민주당(SPD)이 1당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별 지지율은 독일의 제1야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32%로 가장 높았다. CDU·CSU 연합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 총리 후보로 내세운 상태다. 이어 극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독일대안당(AfD)가 18.5%로 2위를 달렸고 SPD(16%), 녹색당(13%)이 뒤를 잇고 있다.

독일과 이웃한 체코에서도 오는 10월 안에 하원의원 200명을 전부 새로 뽑는 총선이 예정돼 있다. 현 페트르 피알라 총리가 속한 여권 연합인 '함께'(SPOLU)가 재집권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포퓰리즘 성향의 야당 '긍정당'(ANO)이 더 우세한 판세다. 폴란드는 오는 5월 새 대통령을 뽑는다. 2015년 취임 후 한차례 연임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재선까지만 허용하는 폴란드 헌법에 따라 올해가 마지막 임기다. 두다 대통령이 속한 법과정의당(PiS)과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시민연합(KO)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여론 조사상으론 KO가 PiS에 근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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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는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이 선거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며 여소야대 정국을 맞은 일본의 집권 자민당은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국정 동력을 판가름할 시험대에 오른다. 참의원은 중의원(하원)보다 상대적으로 권한이 적지만, 선거로 드러난 민심은 향후 정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은 최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0%대에 머물며 정치적 외줄 타기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저조한 지지율로 국정 동력이 약화한 이시바 내각이 중의원을 해산해 참의원과 동시에 선거를 치르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호주에서는 오는 5월 연방 선거에서 중도좌파 여당인 노동당과 보수 성향의 야당 자유당의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호주는 미국이 2021년 결성한 3국 군사동맹 오커스(AUKUS) 멤버로서 대(對)중국 강경책을 펼쳐왔지만, 2022년 총선을 거쳐 노동당 정부가 출범한 이후엔 중국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자유당이 정권을 탈환할 경우 호주의 외교 노선에 다시 한번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에서도 오는 11월 총선이 실시된다. 다만 싱가포르는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지난 1959년 이후 압도적인 제1당 위치를 고수하고 있어 승자 예측엔 변수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경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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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지역에선 캐나다의 조기 총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집권 자유당과 정책 연합을 맺어왔던 진보 성향 신민주당(NDP)이 이달 말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불신임안이 채택될 경우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남미 국가 중에는 칠레가 오는 11월 안에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칠레는 대통령 단임제를 채택하고 있어 가브리엘 보리치 현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좌파 성향의 보리치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저조해 보수 야권으로 정권이 넘어갈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에콰도르에서는 다음 달 9일 대선이 열린다. 37세인 다니엘 노보아 아신 대통령의 최연소 국가 수장이란 타이틀 방어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이밖에 볼리비아는 오는 8월, 카메룬과 탄자니아는 오는 10월 대선을 치른다.

한국도 잠재적 선거 실시 후보다. 포린폴리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 사실을 언급하며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파면을 인용할 경우 한국 역시 올해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매체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후 전 세계 정부들이 정치 방향을 재조정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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